'썸머클래식'··모차르트와 탱고, 인상파 화가까지?

'썸머클래식'··모차르트와 탱고, 인상파 화가까지?

이언주 기자
2012.08.21 13:59

[공연리뷰]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22일까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청소년음악회'

공연장 무대 정면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주인공 남녀가 탱고를 추는 장면이 나오자 무대 위 오케스트라는 영화 주제곡인 가르델의 '간발의 차'를 연주한다. 행복한 연인의 모습과 아름다운 춤곡의 선율에 눈과 귀가 함께 즐겁다.

드뷔쉬의 '월광'이 연주될 때는 또 어떤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관객들에게 유럽의 포근한 달빛을 선사한다. 자연의 빛과 그림자를 한껏 담은 모네와 반 고흐의 작품까지 영상으로 펼쳐지자 그림 속 그 장소에 서있는 것만 같다.

↑ 세종문화회관에서 20~22일 공연하는 '썸머클래식'음악회에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를 이끈 신은혜, 김지환, 최혁재 지휘자(왼쪽부터).
↑ 세종문화회관에서 20~22일 공연하는 '썸머클래식'음악회에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를 이끈 신은혜, 김지환, 최혁재 지휘자(왼쪽부터).

이처럼 로맨틱한 여름밤을 선사한 것은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청소년 음악회 '썸머클래식'이다. 청소년 음악회라고 해서 프로그램이나 연주 수준이 다소 미흡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버려도 좋다.

수준급 연주는 물론, 음악회가 끝나갈 무렵이면 이번 공연의 기획자가 누굴까 궁금해진다. 3명의 지휘자 김지환 최혁재 신은혜가 번갈아가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것도 특이하다. 또 클래식 해설로 저명한 정경영 한양대 교수가 친절한 설명으로 곡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6가지 테마(서곡·이야기·노래·춤·그림·친구)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흠뻑 몰입하게 한다. 권위적이고 근엄할 것만 같은 지휘자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진다. 지휘자 3명이 함께 나와 춤곡에 맞춰 가벼운 캉캉을 선보이는가 하면, 한 지휘자는 한창 몰입해서 지휘하고 있는 지휘자를 내려오게 하고 자신이 대신 포디엄(지휘대)에 오르기도 한다. 클래식 공연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퍼포먼스에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진다.

한 끼 식사비용보다 저렴할 수도 있는 금액으로 이처럼 풍성한 클래식만찬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이 음악회는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영화, 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의 향연을 만끽하게 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2일까지 열린다. 오후 7시, 5000원~3만원. (02)39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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