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식은 국내여행을 데우려면

[기자수첩]식은 국내여행을 데우려면

이지혜 기자
2012.11.20 07:30

불황이라지만 여행은 예외다. 전통적으로 관광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분야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아니다. 올해 여행업계는 사상최대 여행객수를 예약해놨다. 항공사와 여행사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감스럽게도 해외여행 얘기일 뿐이다. 내국인이 해외로 많이 가고 외국인이 국내로 많이 찾아와서 그런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2001년 608만명에서 2011년 1270만명으로 2배가 됐다. 올해는 외래객도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저가 항공사(LCC)의 취항이 많아지면서 국내에 갈 돈으로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여행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여행사들이 상품개발에 앞다퉈 노력한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외여행과 대조적으로 국내여행은 찬밥이다. 한국사람이 한국을 찾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와 놀토 수업제도 실시를 통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달리, 국내여행은 지난 10년간 줄곧 줄었다. 2001년에는 1인 평균 여행일수가 8.73일(숙박 4.17일/당일 4.56일)이었으나, 2011년 6.69일(숙박 4.71일/당일1.98)로 감소했다. 특히 주말이면 훌쩍 떠날 수 있는 당일여행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갈데가' 없는게 아니라 '갈수가' 없어서라는 게 중론이다. 바로 '교통체증'이다. 진해 군항제 벚꽃이 좋고 내장산 단풍이 고와도 교통 혼잡을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교통체증은 인프라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국내여행을 활성화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좋은 여행을 하는 상품을 홍보하고 추천하면 무조건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여성을 포함, 운전자라고 해도 장거리 운전을 기피하는 사람이 적지않고 또 모든 사람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알아서 가겠거니 하는 것은 이같은 수요를 처음부터 배제시키는 일이란 지적이 많다.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면 국내여행은 여행지에 대한 소개만 있고 정작 여행 가는 법에 대한 정보와 좋은 여행상품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빈약하다. 해외여행이 늘어난 것도 여행객에게 가격 할인을 해주거나 편의성을 높이는 등 머리를 굴린 결과라는 것은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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