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10년 내다본 인재양성 교육 시작한다"

"서울시향, 10년 내다본 인재양성 교육 시작한다"

이언주 기자
2013.06.17 17:52

박현정 대표, 트럼펫 전문 연주자 양성과정 신설 등 아시아 최고를 향한 중장기 계획

"오는 8월부터 트럼펫 전문 연주자 양성을 위한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대적으로 금관파트가 약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입니다."

지난 1월 새로 임명된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는 17일 오찬 간담회를 열고 "7~20세까지의 재능 있는 인재를 오디션으로 뽑아 교육시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전문 연주자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선진 오케스트라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관 파트'를 언급하곤 하는데, 시향의 금관파트 단원 13명 중 7명이 외국계 단원"이라며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솔리스트를 육성하는 국내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반면, 단체로 연주하는 악기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향은 금관악기의 교육체계 개선과 교습법 공유를 통해 금관파트 저변확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이번 트럼펫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눈앞의 성과보다는 10년 이후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위해서다.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는 서울시향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수석 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렉상드르 바티가 강사로 나선다. 오는 8월 학생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열 계획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교육을 받은 후 서울시향 인턴이나 객원 연주자 등의 경험을 쌓게 된다.

박 대표는 "금관악기는 호흡법, 입술 사용법, 호흡의 타이밍 등 기본기를 올바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술적인 연주가 아닌 성악가와 같이 호흡하는 방법을 배워 자연스럽게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9월에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지휘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서울시향의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수년간 이끌어 온 작곡 마스터 클래스도 오는 11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권 학생들에게까지 개방한다.

"지금 시점에서 서울시향이 집중해야할 부분은 우수한 연주자 확충과 경영 체계 정비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선진 오케스트라의 노하우를 배워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는 없는지 확인해서, 적극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시향은 지난달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7주 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대표이사 이재술)이 재능기부로 지원하는 무료 경영진단 컨설팅을 받고 있다. 딜로이트는 문화예술단체 특성을 고려한 회계 리스크 및 업무 프로세스 진단 등을 통해 이달 말쯤 서울시향의 경영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기업 업무 경험을 살려 시향의 홈페이지 정비, 전용 홀 건립을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 업무 효율 개선, 관객의 평가 시스템 구축 등 내부 업무를 체계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향이 베를린필이나 빈필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기 위해서는 우선 아시아 최고가 되어야 할 텐데, 머지않아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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