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사이버권력과 공인성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사이버권력과 공인성

오인태 시인
2013.06.26 08:00

<17>오이냉국과 전복쌈, '처음 하는 기도'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사이버 세상에도 권력이라는 게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사이버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바로 권력이 될 수 있을 텐데 이건 형식적 절차에 의해 부여된 형식적 권력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의 공신력과 정보 생산 · 가공 능력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실질적 권력이겠죠.

지난 대선에서 많은 후보자들이 유명작가들을 찾아간 것도 그들이 가진 사이버에서의 영향력, 즉 실질적 권력에 어떻게 좀 기대볼까, 해서 그러리라는 건 누구나 빤히 아는 사실일 테고요. 문제는 이 작가들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그들이 가진 영향력이 현실적인 힘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또 어떻게든 그런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또 다른 권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리라는 건데요. 이 점 그들 스스로가 사이버에서의 공인성에 대해 곰곰이 짚어볼 문제겠고요.

이게 결코 이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온오프를 번갈아 살고 있는 현대인은 누구나 사이버에서 가지는 공인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어떤 상황에서든 처신을 허투루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군요. 물론 사이버에서 각자 가지는 공인성의 크기는 각자가 가지는 영향력의 크기겠지만요.

갈수록 집중되는 이목에 의기양양할 수만은 없는 까닭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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