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선생님 우리도 문제 있어요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선생님 우리도 문제 있어요

오인태 시인
2013.07.08 07:50

<22>주발 밥과 탕국 '뚱딴지꽃'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델라스와 가이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인지신축성의 폭이 크고 자유로우며 외부세계뿐만 아니라 자아에 대해서도 감수성이 높은 지각적 개방성을 지닌답니다.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야말로 어떤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단연 뛰어나다는 거죠.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는, 그래서 현대 교육의 원리가 되다시피 한 구성주의 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이 바로 ‘창의적인 인간’이고, 우리 학교교육의 목표도, 교육과정도 모두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건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창의성’ ‘개성’ ‘논리적 사고’ 이런 말은 종적을 감춰버리고 그 자리를 오로지 ‘학력’이 차지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학교교육의 프로그램이 학력향상에 최종 목표가 맞춰져 있는 실정이고요. 이것이 지금 우리 학교가, 교사가 겪고 있는 딜레마 상황의 본질이지요. 창의력이 거세된 채 오로지 학력향상 프로그램에 순종하며 공부만 한 아이들이 과연 지금보다 훨씬 복잡다단해질 그들의 현실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요?

시카고의 한 연구결과를 보면 교사들은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보다 지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더 좋아한다는군요.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이 곧잘 순종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우리 교사들도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유기는 다 좋은데 금세 변색이 되어 닦기가 참 성가시지요? 찬물에 식초를 두어 숟갈 떨어뜨리고 몇 시간 정도 푹 담가 둬보세요. 주발보다도 눈이 더 반짝반짝 빛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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