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새우장과 시래기국, '여름꽃'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정치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일 테고요. 마땅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친구 사이가 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페이스북 친구와 절교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제 오랜 친구라면 기억하시다시피 지난 양대 선거 과정에서도 제 담벼락에서는 다양한 정치적 의견들이 토론되곤 했잖아요. 저도 성의를 다해 참여했고요. 제 페이스북 친구 중에도 서로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분이 많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데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억지와 욕지거리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글까지 자신의 담벼락으로 끌어와 공유하고 동조할 정도라면? 제 인내와 상식이 그 정도까지는 허용이 안 되더군요. 그렇잖아도 온라인의 오염이 도를 넘었다싶어 점점 짜증이 돋고 있던 참이었지요. 그래서 오늘 한 친구이름을 삭제하고 차단까지 해버린 건데요.
구름 사이로 터진 하늘이 파랗군요. ‘새’라는 노래가 있었지요? “저 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왜 나를 울리나......, 밤 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마지막 살의 그리움......,”
사는 일이 시래기처럼 처절해질 줄이야. 그런데 참 희한하지요. 왜 죽어가는 것들을 보면 죽고 싶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어이 살고 싶어질까요? 그래서 삶이 저렇듯 처연한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