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매운 닭국과 토마토소박이, '대지국민학교 벌개미취'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 아~~억울하면 출세하라 출세를 하라.”
김용만이 불렀던 ‘회전의자’ 가사인데요. “사랑도 젊음도 마음까지도 밟아버리고” 오로지 ‘출세’만 쫓던, 그리하여 출세해서는 회전의자에 앉아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억울하면 출세하라”며 거들먹거리던,
그 정글시대가 다시 도래한 건가요? 요즘 페이스북에서도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글귀가 부쩍 눈에 거슬려서 말입니다.
규칙이 무너진 경쟁사회란 오로지 힘에 따라 약육강식하는 정글이나 다름없지요. 이렇게 힘의 논리만 횡행하다보니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해괴한 법리마저 나오는 거고요. 여기에다 “성공한 부정선거는 처벌할 수 없다”는 법 논리까지 통용된다면?
민주주의가 뿌리째 뽑히고 있는 판국인데 희한하게도 외려 정치판은 자못 한유하다싶지 않은가요? 정치인들이야 오로지 자리에만 눈독을 들이지, 입만 열면 떠벌리는 ‘국민’이니 ‘민주주의’ 따위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게지요.
다시, 살벌한 이 야만의 시대에 ‘벌 개미떼 같던’ ‘그 새까만 아이들’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아니 살아있기는 한지......, 매운 닭국을 끓이면서 문득 생각나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