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로또당첨으로도 어림없는 금액을?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로또당첨으로도 어림없는 금액을?

오인태 시인
2013.09.16 07:31

<52>전복죽과 '욕심'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누구나 아프면 착해지는 것 같지요? 아프다는 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기운이 들어왔다는 것이고, 외부에서 침입한 이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몸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건 평소 우리 몸을 다스리는 좋은 기운일 텐데요. 그래서 아프면 나쁜 기운에 맞서 좋은 기운도 더 성해지는 것이겠죠.

무엇보다 아플 때는 멈춰서 자신의 본심을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눈길이란 착하고 겸허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그러고 보면 인간의 본디 심성은 착한데, 때론 악하게 되기도 하는 까닭은 바로 욕심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욕심이란 게 뭔가요. 과분하게 뭔가를 누리고 싶거나 가지고 싶은 마음이잖아요. 자기 분수를 넘어서다보니 남의 것을 탐하게 되고, 심지어는 남을 해치기도 하는 거지요. 벌레나 짐승은 생존 이외의 다른 욕심이 없는데 인간만은 왜 이렇게 온갖 욕심을 부리게 되는 걸까요?

이틀째 죽 쑤고 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감기에 급성장염이라네요. 특별하게 장염을 일으킬 만한 걸 먹은 일이 없는데, 아무래도 큰 행사를 앞두고 몸과 마음에 무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 ‘29만원아저씨’가 추징금 1703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고요? 로또당첨으로도 어림없는 금액인데 그 돈이 갑자기 어디서 난 건가요. 그런 치들을 보면, 인간이 본디 착한 게 아니다 싶기도 하지만......, 쩝, 다 나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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