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밥과 양배추찐쌈,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진보진영에서는 보수 쪽을 아예 ‘친일’로 의심하고, 보수진영에서는 걸핏하면 진보 쪽을 ‘종북’으로 몰아세우는데요. 물론 서로 빌미를 준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보수=친일, 진보=종북이라는 등식을 어느 쪽에서도 수긍하지 않겠지요? 당연히 보수 쪽에서는 보수 전체에 친일 혐의를 씌우는 것이 달갑잖을 테고, 진보 쪽에서도 역시 진보 전체에 ‘종북’딱지를 붙이는 게 억울할 테니까요.
진정 양쪽이 보수와 진보로서 떳떳하다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뭐냐 하면요. 보수는 일본에 대한 입장을, 진보는 북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거지요. 과연 대다수 우리국민들이 ‘친일’과 ‘종북’을 용납할까요?
국민 대다수의 일반적인 생각이 상식이라면 교과서는 당연히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을 담아야겠지요. 그런데 한국현대사학회가 만든 역사교과서 논란을 지켜보며 이 상식조차 도저히 헷갈려서 말입니다.
우리끼리도 역사에 대한 국민적 합의, 즉 상식이 정립되지 않은 판에 남의 나라 역사교과서를 두고 왈가왈부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다양한 사관을 인정해야 한다.”고요? 맞는 말이긴 한데, 이거 어째 보수 진보 양쪽의 멘트가 바뀐 것 같습니다요.
머릿속이 쑥굴헝처럼 뒤죽박죽인 이런 날에도 먹고 싶은 음식은 있고, 그리운 사람은 있으니 사람 사는 일이란 게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