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지금 나라가 위난에 처한다면?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지금 나라가 위난에 처한다면?

오인태 시인
2013.09.27 07:30

<56>재첩수제비와 '화개리, 가을'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자발적 애국심을 측정할 방법이 있다면 지금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 애국심지수’는 얼마쯤 될까요?

굳이 숫자로 확인할 필요 없이 만약 지금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면 과연 97년 말 아이엠에프사태로 인한 국가부도 직전 상황에서 무려 230여 톤의 금을 모았던 금모으기운동이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서울거리를 온통 붉은 색으로 뒤덮었던 그런 자발적 애국심이 발휘될 수 있을까요? 지역, 계층, 세대, 이념간의 반목과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정통성마저 부정되는 상황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국론분열과 국가 정체성의 훼손이 누구로부터 자행되고 조장되고 있는가요? 오늘 이 국가적 위기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요? 단순히 여와 야의 마찰이 아니라, 계층과 계층의 반목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의 갈등이 아니라, 이념과 이념의 대립이 아니라......,

나무들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건만 우리의 일상은 왜 이렇게 갈수록 자꾸만 무거워지고 있는지요, 밥상이라도 살을 좀 더 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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