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안철수만 아는 안철수의 속내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안철수만 아는 안철수의 속내

오인태 시인
2013.09.30 07:39

<57>속튀김과 백오이소박이, '그집'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안철수의 정치입문 1년에 대한 평가를 보면 “끝났다”는 쪽과 “아직 잠재력이 있다”로 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만약 안철수가 국정원사태로 촉발된 촛불의 중심에 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후보 양보로 민주당 등 야권에 얼마간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가 민주당이나 문재인이 쉽사리 나설 수 없는 촛불시위의 중심에 선다면 야권 전체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시민사회의 구심으로서 정치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하여 현재의 여야 양자구도를 자신과 시민사회를 포함한 다자구도로 바꿀 수 있을까요?

이번 촛불은 ‘이념’이나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라는 민주주의의 ‘상식적인 원칙과 룰’에 해당하는 것이니만큼 그의 이미지에도 부합하고, 그만큼 부담이 덜한 소재일 수도 있겠지요.

그가 문국현이 될지 노무현이 될지......, 1년 동안 뭘 좀 보여줬어야 뭐든 판단을 할 텐데, 도대체 못 보여주는 건지, 안 보여 주는 건지......,

생전의 아버지는 집에 드는 뭇 생명들을 어느 것 하나 내친 적이 없으셨는데요, 무릇 정치지도자란 자신의 호불호를 떠나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일들을 품어 안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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