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고구마칼국수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이 보고 싶다'

000씨의 직장동료들이 “000씨의 딸 00이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00이의 사진과 함께 올린 포스팅을 담벼락에 공유했더니 세 시간여 만에 어느 분이 댓글로 “00이를 찾았다”는 소식을 알려주더군요. 하도 살벌하고 마뜩찮은 일들뿐이라 텔레비전은 아예 코드도 빼놓고 지내는 요즘, 그래도 이렇게 안타까운 일에는 서로 걱정해주고, 즐거운 일은 기뻐해주고, 궂은일은 위로해주는 ‘보이지 않는 이웃’들이 있기에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요, 우리는 내 문제나 내 아이의 문제나 당장의 일은 극성이다시피 챙기면서 언젠가는 우리가 챙겨줄 수도 없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왜 무심할까요?
과연 우리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국가로부터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을까요? 안정적인 일자리는 있을까요? 물은 맘 놓고 마실 수 있을까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는 충분할까요? 원전은 안전할까요? 전쟁걱정은 안 해도 될까요?
물론 이런 걱정이 단지 기우이길 바라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들의 모든 결정과 선택들이 우리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미래에 닿아있다는 생각을 하자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운 날들이어서 말입니다.
칼국수인데요, 다들 칼을 들고일어나서라도 나라는 지켜 물려줘야하지 않겠냐는 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