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김수환 추기경의 사랑'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그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사랑'을 말했다. 한평생 추구한 소중한 가치이자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당부하려던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1922년 대구에서 태어나 2009년 선종할 때까지 일생을 바쳐 사랑을 실천한 '사랑의 메신저', 고(故) 김수환 추기경 얘기다.
김 추기경이 생전 가족, 이웃, 인간, 하느님에 대해 전한 사랑의 말씀이 책 한권에 담겼다.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엄광용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5주기를 맞아 김 추기경이 미사, 강연, 메모 등을 통해 세상에 설파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책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으로 묶어냈다.
세상의 낮은 곳에서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려는 김 추기경의 의지는 '옹기'라는 아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아호는 '오물조차 기꺼이 품어 안는 사람'이 되겠다는 소망을 담은 것으로 김 추기경은 실제로 '옹기'처럼 살다갔다. 김 추기경이 남긴 메시지는 그가 없는 이 세상에서 힘들고 외로운 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김 추기경이 말하는 사랑이란 보편적 정서는 타 종교인도, 종교가 없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다. "나는 마음으로부터 받아주지 않는 사람이 없는지, 내게 보잘것없는 형제는 누구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 사람은 내게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집안 식구 중 누구일 수도 있고 형제 중 누구일 수도, 또는 이웃이나 직장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과 화해할 일이 있으면 화해하고 이 사람에게 용서를 청할 일이 있으면 용서를 청하는 것,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사랑을 품고 살아가기, 사랑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이라던 그의 메시지는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사랑이 없으면 삶은 빈껍데기입니다. 사랑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 엄광용 엮음. 북오션 펴냄. 248쪽.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