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정상

맨 꼭대기 혹은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를 '정상'이라고 한다. 인생의 맨 꼭대기, 삶의 목표로서의 정상에 이르고자 하는 욕망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잘 알 때 보이는 것이겠다. 그래서 꿈을 달성하는 일은 의외로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정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이 차지한 정상과 내가 이르러야할 정상을 동일한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생명은 다 각기 다른 이유로 존재하며, 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위대하다. 그것이 본래 신이 인간을 창조한 뜻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같은 곳을 쳐다보며 산다면 얼마나 따분하겠는가. 누가 알아주든 말든 스스로 만든 마음속의 정상을 향해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이들의 발걸음이 마냥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