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푸른 촛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잊을 수 없는 것을 잊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기억들이 있다. 기억은 과거이다. 사람은 몸과 정신에 과거를 지닌 채 현재를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는 늘 과거와 동존(同存)한다. 현재는 또한 미래를 향해 있으므로 미래는 현재와 동존(同存)한다. 참혹한 과거는 더욱 확연하게 현재에 출몰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목숨과 함께 미래로 간다.
'세월호 참사'는 과거의 이야기도 미래의 사건도 아니다. 눈을 감았다 뜨고, 침을 삼키며, 들숨 날숨 쉬고 있는 '지금' 아프게 진행 중인 사태다.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도 안 되는 생생한 현재다. "아가야, 그 춥고 어두운 바다에서 이제 그만 나와서 엄마한테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