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사회를 말하는 사회-한국사회를 읽는 30개 키워드'…삶의 방식을 바꿔야한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있나.'
어느 시대고 이런 화두는 존재한다. 하지만 2014년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이 같은 질문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이 실은 모래 위에 지은 성처럼 부실하고 너무도 위태롭다는 실상이 까발려졌다.
는 1990년대 말부터 출판계와 지식사회에 등장했던 'OO 사회'라는 키워드 30개(관련 서적)를 통해 한국사회의 현 주소를 진단해보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사회학자, 문화평론가, 출판가, 작가, 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지식인층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한국 사회를 '결핍'의 사회로 규정한다. 1장 '나는 항상 배고프다' 편은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소비를 강요받고 그 때문에 끝없이 낭비하면서도 허기진 현대인의 서글픈 자화상을 그렸다.(소비사회 장 보드리야르 1992, 잉여사회 최태섭 2013, 하류사회 미우라 아츠시 2006 등 7개 키워드)
결핍된 사회 구성원을 불안하기만 하다. 2장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편에서는 늘 위험에 노출돼있고, 이유 없이 분노하며, 과로로 인해 피로하고 서로 감시하는 모습이다. (피로사회 한병철 2012, 과로사회 김영선 2013, 위험사회 울리히 벡 2006 등 8개 키워드)
이런 정서적 불안감은 우리들을 괴물로 만들었다. 3장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는 승자만 독식한다. 얼마나 큰 집을 갖고 있는 지가 신분을 결정하니 상대적 격차를 통한 박탈감은 심각해지고 있다. 공동체보다는 '각자도생'을 추구하며 제로섬 게임을 벌이기에 바쁘다.(승자독식사회 로버트 H. 프랭크·필립 쿡 2008, 주거신분사회 최민섭 외 2010, 절벽사회 고재학 2013 등 8개 키워드)
그 결과 우리는 혼자다. 소통의 부재 속에 서로를 차단한다. 4장 '어느 날 차단되었습니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돼있는 듯하지만 모두가 외로운 현실을 진단한다. 더불어 분열과 심각한 루머의 빠른 양상이라는 부작용도 감수해야한다. 종교는 넘치나 신은 없고, 혼자를 고집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2013, 루머사회 니콜라스 디폰조 2012, 링크 엘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2002 등 7개 키워드)
대표 저자 정수복은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통해 우리가 버리고 가야할 키워드와 새롭게 찾아야할 키워드를 모색해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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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단이 끝난 뒤 질문은 자연스럽게 바뀐다. '나는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단속사회의 쇠창살을 깨뜨리자. 거기서 탈옥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이다(단속사회,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라거나 "타인의 불행을 담보로 나의 행복이 증진된다는 천박성을 벗어나야 무한경쟁이 내재화되는 것을 막는다(팔꿈치사회, 김경집 인문학자)"는 제언이 공허하지 않기 위한 진단 이후 행동은 각자의 몫이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정수복 외 지음, 북바이북, 29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