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먹느냐 튀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치킨' 먹느냐 튀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백승관 기자
2014.07.18 10:39

[book]대한민국 치킨展

오늘도 ‘치맥’ 하셨습니까.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으로 중국에서도 '치맥'이 공전의 히트상품이 됐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KFC 매장이 많은 중국에서 '한국식 치킨'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언론에 대서특필 됐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던 2014년 2월, 전라도의 한 양계 농민은 조류독감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접었다. '치맥' 열풍 때문일까. 같은 시기 국내 굴지의 육계 회사들의 주가는 상종가를 쳤고,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를 적극 권했다. 닭도 죽고, 농민도 죽었는데 닭회사는 잘나갔다. 이것이 '대한민국 치킨'의 두 얼굴 이다.

'대한민국 치킨전'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한 치킨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치킨'은 닭을 조각 내 기름에 튀긴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작가는 "닭튀김이라는 말도 튀긴 닭이라는 말도 치킨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치킨은 이제 그 단어만으로도 살아있는 힘을 갖는다. 오죽하면 '치느님'이라고 하겠는가.

한국 사람들은 언제 부터 치킨에 열광했을까. 치킨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치킨집이 정말 많기도 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년 국내 치킨비즈니스 현황분석'에 따르면 2002년에서 2012년 사이에 새로 을 연 치킨집은 전국적으로 7만4000여 곳이다. 그중 5만여 곳은 제대로 닭을 튀겨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 또 이 순간에도 치킨집은 생기고, 망한다.

이 책은 '치킨 공화국' 대한민국의 현주소 보여준다. 치킨 메뉴는 어떻게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진화해 왔는지, 프랜차이즈의 변천사와 허울 등 치킨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누군가는 치킨 한 마리를 통해 위로 받고, 누군가는 치킨 때문에 울고, 또 누군가는 웃는다.

대한민국 치킨展=정은정 지음.따비 펴냄. 287쪽/1만4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백승관 기자

안녕하세요. 플랫폼팀 백승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