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23세, 그가 그렇게 웃겼다고?

교황 요한 23세, 그가 그렇게 웃겼다고?

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문화부 부장
2014.08.06 08:54

[Book] '교황님의 유머'…"좋으신 하느님이 택하지 않으셨다면 농부가 되었을 것"

2014년 4월 27일 시성된 성인 교황 요한 23세. 그는 '착한 교황', '좋으신 교황'으로 통한다. 교황에 즉위할 당시 77세의 고령이라 세상 사람들은 그를 과도기에 지나가는 교황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는 역사상 그 어떤 교황보다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교황님의 유머'에 담긴 요한 23세의 이야기는 어렵거나 심각하지 않다. 하나같이 웃음 짓게 한다.

"저는 포도 농부 론칼리의 아들로 여러분의 농장 일이 얼마나 힘들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좋으신 하느님이 저를 교황으로 택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아마 여러분과 같은 농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 17쪽 <소작농의 아들> 중에서

"오, 이런. 나도 내가 잘생기지 않았다는 건 아네. 하지만 이렇게 못생긴 줄은 정말 몰랐구먼" - '153쪽 <기념우표> 중에서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같은 언론에 실리지 않는 요한 23세의 '어록'들은 수두룩하다. 그리고 이런 교황의 '유머'는 인자함과 동시에 유쾌한 품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유머스럽다 해도 그는 강단 있는 인물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해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현대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공의회는 교회의 자각과 쇄신, 신앙의 자유, 종교와 정치의 제 역할 찾기, 개별 민족과 사회 존중, 세계 평화, 그리스도 교회의 일치, 다른 종교와의 대화, 전례 개혁 등 교회의 현대화 등을 촉구했다.

쉬운 말이지만 높은 뜻이 담겨있고 정곡을 찌르는 말. 저자는 '베드로의 성좌에 앉아 웃음 짓는 교황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은 이유에 대해 "하찮게 보이는 받침대가 숭고한 기념물의 일부를 이룬다"고 말한다.

◇ 얘들아, 교황할아버지 첫사랑 이야기 들어볼래?

아이들도 이해하는 교황 할아버지. 실존인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가 소설로 재구성됐다. 독자층은 초등학생.

'슈퍼교황'은 부제 '세상을 구하는 프란치스코 파파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 교황 할아버지를 '아프고 병든 세상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영웅!', '힘없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이 보내신 사도!'로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소설이지만 실제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린 시절부터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후의 삶까지를 연대기를 따라가며 읽듯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교황도 교황이 되기 전 아이였다. '꾸러기의 첫사랑'은 누구였을까. 교황이 되기 전 아이였던 베르골리오 성장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교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 교황님의 유머= 요한 23세 지음, 신기라 옮김, 보누스, 256쪽, 8000원

◇슈퍼교황=최의선 지음, 솔, 168족,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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