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시대’에 진짜 품위있는 삶을 살려면?

‘탐욕의 시대’에 진짜 품위있는 삶을 살려면?

양승희 기자
2014.10.13 09:48

[BOOK] ‘우리들의 두 여인’

탐욕의 시대, 우아함을 지키며 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럴듯한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오직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발버둥치는 삶이 당연해지는 시대다.

‘우리들의 두 여인’은 ‘거품시대’ ‘불감시대’ ‘피와 불’ ‘우리집 여인들’ ‘전쟁을 이긴 두 여인’ 등을 발표한 홍상화 작가가 내놓은 신작이다. 소설집 안에는 ‘능바우 여인’과 ‘동백꽃 여인’이 수록돼 있다. 두 편 모두 현실이 강요하는 세속적 삶의 방식에 정복당하지 않고 소박하게 생을 이어나가는 여인들의 고상한 태도를 그리고 있다.

‘능바우 여인’은 은행 지점장으로 퇴직한 남편 성환과 그 곁을 변함없이 지켜온 아내 심 여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환은 야간 경비직을 놓고 취업을 고민하고 있지만, 품위를 목숨처럼 여기는 아내가 못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이내 현실을 직시한 심 여사는 남편의 새 출발을 지지하고, 자신 역시 가사도우미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야간 경비직과 가사도우미, 부부는 이 일이 결코 자신들의 품위를 저버리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 두 사람은 '시간이 나면 함께 맥주를 마시고 극장에 가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박하지만 건강한 꿈을 꾼다.

‘동백꽃 여인’은 뒤늦게 만나 가정을 꾸린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남편의 죽음 후에 벌어지는 추악한 일상을 대비했다. 홍숙진은 폭력 남편과 이혼하고 정년을 앞둔 교수 정문호와 재혼한다. 배우자에게 처음으로 사랑이란 것을 받아보며 행복에 겨워 있던 때에 남편은 불행히도 폐암 진단을 받는다.

홍 여사는 “다른 부부가 1년 사는 것을 우리는 하루에 살자”며 남은 시간 동안 남편을 극진히 간호한다. 그러나 정문호가 죽기 직전 홍 여사 앞으로 남긴 아파트 소유권 때문에 자식들 사이에서는 천박한 다툼이 시작된다. 욕망의 아수라장에서 홍 여사가 선택한 우아한 결말은 무엇일까?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속이 텅 빈 삶과 소박하지만 속이 꽉 찬 삶. 이 책은 두 여인이 놓여 있는 인생의 단면을 잘라 보여준 뒤, 품격 있는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되묻는다.

◇우리들의 두 여인=홍상화 지음. 한국문학사 펴냄. 144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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