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쿨하게 생존하라'…35~46세 직장인이 놓치면 후회할 서바이벌키트6

‘서초 세모녀 살인사건.’ 경찰은 지난 6일 서초구 서초동 소재 아파트에서 자던 아내와 두 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강모씨(4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의자 강씨는 명문사립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IT기업에서 상무를 역임하는 등 줄곧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았지만 2012년 12월 실직한 이후 주식에 손을 댔다 실패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본 사건의 내용은 판결 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알려진’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사건의 개연성을 놓고 보면 삶을 살아가는 데 개인의 ‘위기관리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 당장 어떤 이유로든 회사를 그만둔다면 당신은 그 이후의 삶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가?’
저자 김 호씨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35~45세의 독자층을 설정, 6가지 ‘서바이벌키트’(직업·경험·관계·배드뉴스·역사·균형)를 제시한다. 대형 PR컨설팅사인 에델만 한국법인 사장을 지낸 후 자기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들이 ‘서바이벌키트’ 작성의 토대가 됐다.
여성작가로서 성공적 삶을 살다간 박완서지만 보통사람이 견디기 힘든 비극을 겪었다. 1985년 막내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1988년에는 폐암에 걸린 남편이 결국 사망했다. 같은 해 하나뿐인 아들까지 사고로 먼저 보내야 했다. 그 고통을 이겨내고 박완서는 말했다. “고통을 과장하는 건 엄살이지요. 또 조금 좋다고 난리 치는 것도 보기 안 좋고요. 비명도 지르지 말고 교성도 지르지 말아야죠. 저는 그런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저자는 이 말에 살면서 ‘굿뉴스’와 ‘배드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관계’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도서를 검색하면 약 18만권, ‘행복’ ‘행복한’으로 검색하면 10만여권이 나오는데 ‘관계’로 검색하면 무려 26만권 가까운 책이 나온다는 것. 성공과 행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IQ나 학벌이 아니라 ‘관계’라는 얘기다. 하버드대에서 1937년부터 칠십여 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를 봐도 50대 이후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다.
“나는 은행만을 위해 일하다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당신, 아들들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빠처럼 바보 같은 삶을 살지 마라.”
1999년 한강에서 자살한 한 외국계 은행지점장이 남긴 메모가 가슴을 찌른다. 바쁘게 무조건 열심히 달려나가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 내 삶이 정말 이대로 괜찮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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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생존하라=김 호 지음. momentum 펴냄. 207쪽. 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