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거북이 마음이다’… 크게 보려면 느리게 생각하라

토끼처럼 빠른 생각과 거북이처럼 느린 생각이 겨루면 어느 쪽이 승리할까. 빠르고 정확한 이성보다 느리고 게으른 생각이 더욱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답하는 책이 나왔다.
‘거북이 마음이다’는 생각하기를 멈출 때 더 지혜로워지는 역설을 이야기하는 인문서다.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속도에 열광하며 정확하고 능률적인 생각만을 신봉한 기존의 서구문화가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병들게 만들었는지 분석한다. 이어 최근 인지과학 분야에서 조명하는 느긋하고 게으른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 책은 마음의 과정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속도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반사 신경과 같이 즉각적인 육체적 지성이다. 둘째는 상황을 파악하고 찬반의 이유를 헤아려보고 주장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일을 하는 지성으로, 저자는 ‘토끼의 두뇌’라고 부른다.
마지막은 덜 목적 지향적이고 덜 뚜렷하며 장난스럽고 느릿한 과정으로, 저자는 ‘거북이의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거북이의 마음은 이 책이 강조하는 개념 ‘심층마음(under-mind)’과 맞닿아 있다. 심층마음은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직관과 통찰, 갑작스러운 깨달음, 번뜩이는 창의성의 토대”다.
“마음이 갈피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오히려 ‘느리게 생각하기’는 인지분야의 여러 설비 중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부품이다. 토끼의 두뇌만큼이나 거북이의 마음도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잠깐의 여유를 갖기 힘들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는 동시에 번뜩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 책은 덜 부지런하고 잠시 쉬는 것이 더 창의적이며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제안한다.
◇거북이 마음이다=가이 클랙스턴 지음. 안인희 옮김. 황금거북 펴냄. 408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