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우리시대 공항의 '의미' 찾기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18년동안 머물렀던 이란인의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 터미널. 영화속 주인공 톰 행크스는 공항에서 노숙을 한다. 그런데 그의 모습은 막 공항에 도착한 사람처럼 말쑥하다. 공항은 '의식주'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하나의 도시와 같다.
공항 화장실서 면도를 하는 톰 행크스는 이제 막 공항에 도착해 면도를 하는 사람 대화를 나눈다. "이젠 공항이 우리 집 같아요." 영화 속 공항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공간이며, 또 우리가 '살고'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항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설레는 여행의 출발지, 기다림의 장소, 슬픈 이별의 장소 등등 공항에 갈 때 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 온다. '공항'은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공간이 아니다. 그 공간 안에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마치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설렘, 혹은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감흥을 느낀다. 이런 공항에 대한 정체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낱낱이 파헤쳐주는 책이 바로 '인문학, 공항을 읽다'이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그런 의미에서 공항이라는 공간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 도구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 친숙한 문학이라는 통로이다. 저자는 현대문학 비평을 가르치는 교수답게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여 여러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공항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우리에게 공항이란 공간의 새로운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해준다.
또한 저자는 공항의 의미를 '알랭 드 보통' 같은 작가들의 문학 작품과 프로이트, 미셸 푸코, 니체 등을 연결 지어 인문학적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여흥을 제공한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책읽는귀족 펴냄. 368쪽/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