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커피이스트 매니페스토'…나쁜 커피는 이제 그만!

1773년 12월 보스턴 항구에 정박해 있던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 무역선에 괴한이 들이닥쳤다. 이 무역선에는 인도산 차가 가득 실려 있었다. 괴한들은 300여 상자에 달하는 차들을 모두 바다로 던져버렸다. 이 괴한들의 정체는 인디언을 가장한 150여명의 식민지인이다.
당시 영국은 재정마련을 위해 식민지에 인지세는 물론 설탕, 종이, 차 등의 수입품에도 세금을 부과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 불만이 보스턴 항구에서 표출된 것이다. 영국은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섰고 급기야 1775년 영국군과 식민지인의 무력충돌로 번진다. 결국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처럼 북아메리카 사람들은 과거엔 차를 즐겨 마셨다. 오늘날의 캐나다와 미국이 탄생하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이 ‘보스턴 차 사건’으로 차는 미국인의 국민음료가 되지 못했다. 이후 미국인들은 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미국사람들에게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자유의 표현이었다.
그렇다면 맛있는 커피는 따로 있을까. ‘커피이스트 매니페스토’의 저자 스티븐 D. 워드는 ‘원두- 로스팅-분쇄-추출’ 4가지를 ‘끝내주는 커피’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우선 좋은 ‘원두’를 고르는 일. ‘원두’가 ‘아라비카’ 100%가 맞는지부터 확인하라는 조언이다. ‘프리미엄 로부스타’는 어불성설이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에 비해 쓴맛이 강하고 향이 부족해서 스트레이트보다 인스턴트 커피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질 낮은 원두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두 번째 커피를 볶는 ‘로스팅’. 팬, 불, 나무주걱 정도만 있으면 집에서도 가능하다. 이어지는 ‘분쇄’ 과정은 20달러 이하로 살 수 있는 그라인더면 충분하다.
마지막 ‘추출’. 저자는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 ‘더치커피’ 제조법과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법을 전수한다. 미국 내에서 커피 원두를 살 수 있는 가장 괜찮은 사이트도 소개한다.
커피 대중화의 장본인 스타벅스는 2012년 6월 기준 매장수가 세계 59개국에서 2만개에 달하지만 저자는 웬만하면 여기에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혼자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어서다.
저자에 따르면 커피는 ‘고상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커피초보자도 적은 돈으로 최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독자들의 PICK!
◇커피이스트 매니페스토=스티븐 D. 워드 지음. 초록물고기 펴냄. 168쪽. 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