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두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변신'의 첫 문장이다. 독자는 주인공이 거대한 벌레로 변한 첫 장면에 경악하지만 곧 이 기괴한 이야기에 빨려든다. 이 남자는 어쩌다 밤사이 거대한 갑충으로 변한건지, 침대 위서 버둥거리는 이 '남자였던 벌레'는 어떻게 방문을 열고 나갈 지, 혹 이 거대한 벌레를 발견한 가족들이 그를 죽이려 들진 않을지, 과연 이 벌레는 다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의 저자 리사 크론은 뇌신경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스토리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싶어 하는 우리 두뇌의 강력한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뇌신경학자들에 따르면 우리 두뇌는 미래를 그려보는 방식으로 사고한다. 때문에 우리가 책을 집어 들었을 때 가장 원하는 것은 뭔가 범상치 않은 일어날 듯한 느낌이다. 누군가의 삶에 아주 중요한 순간이 곧 찾아올 것이고 이를 우리가 목격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흥미를 끈다.
이때 훌륭한 문장력은 오히려 '부수적인 것'으로 밀려난다. 대표적 사례로 '다빈치 코드'를 소개한다.
동료 작가 필립 풀먼은 댄 브라운의 문장력에 대해 "밋밋하고 왜소하며 못났다"고 평가했다. 다빈치 코드에 대해선 "완전히 평면적이고 2차원적인 인물들로 가득하며 그들은 서로 비현실적인 대화만을 나눈다"고 악평했다. 그러나 다빈치 코드는 수백만 권이 팔린 '베스트 셀러'가 됐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다빈치 코드의 성공 요인은 '아름다운 문장'이 아닌 첫 페이지부터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일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야기 틀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야기가 짜임새를 갖출수록 독자는 더욱 강하고 오래도록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만약 영화 멋진 인생에서 뜬금없이 주인공이 플라잉 낚시를 배우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상상해보자. 아마 독자는 "근데 저걸 왜 알아야 하지?" 라고 의아해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주인공이 낚시를 하며 아무리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더라도 독자는 그 감정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가 "그래서?"라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납득할 만한 인과관계가 없는 글은 어떠한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성공적인 글의 바탕에는 치밀한 계산과 설계가 있다. 작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불타는 창작열과 창조적 영감은 오히려 부수적이다.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면 독자의 감성이 아닌 뇌를 자극하라. 뇌의 법칙을 따르라.
독자들의 PICK!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384쪽/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