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별빛 방랑'… 사진으로 만나는 하늘의 별

달이란 말을 들으면 보통 방아 찧는 토끼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로 간 닐 암스트롱을 먼저 떠올릴까. 청록파로 잘 알려진 故 박목월 시인이라면 서정성을 노래할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로 인식하고 달이 지구와 별과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에 더 주목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천체 사진가 황인준 작가다.
저자는 별을 좇는 '별빛 방랑자' '별빛 사냥꾼'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는 이 주의 천체 사진에 42번이나 선정됐다. 우리나라 최초로 핼리 혜성을 찍을 때 촬영팀과 함께했으며, 별이 좋아 지금은 고향 온양에 개인 천문대인 '호빔천문대'를 세우고 별지기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다양한 별빛 사진은 물론 별빛을 좌우하는 요소들, 별빛을 잡는 장비들 등을 쉽게 소개하는 책 '별빛 방랑'을 냈다.
저자는 2008년 중국의 신장성 이우현의 서쪽 지역인 웨이즈샤로 가 개기일식을 촬영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태양이 달 뒤로 숨었다 다시 나타난 그 짧은 1분57초는 30여년의 천체 관측 경험을 가진 저자에게도 커다란 감동과 충격이었다.
2013년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에서 관측, 촬영한 오로라의 사진도 소개한다. 가장 극적인 천문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오로라는 알래스카의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도 분위기 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외에도 책에는 화려한 겨울 은하수의 대표 주자인 '크리스마스트리성운', 큰개자리에 위치했으며 날개가 달린 듯한 투구 모양을 가져 '토르의 투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성운, 세페우스자리에 있으며 붓꽃을 닮아 '붓꽃성운'이라고 불리는 성운 등 다양한 천체 사진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물론 저자의 쉬운 설명이 곁들어져 있다.
장비에 대한 소개는 일반 독자들도 광활하고 다양한 천체 사진 관련 장비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별빛 방랑-천체 사진가 황인준의 별하늘 사진 일기=황인준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320쪽. 2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