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청년이 본 '이상韓' 정치'…대한민국정치엔 좌도 우도 없다

英청년이 본 '이상韓' 정치'…대한민국정치엔 좌도 우도 없다

백승관 기자
2015.06.06 05:32

[따끈따근 새책]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너 좌빨이야!" "넌 극우꼴통이야!"

한국 정치에 진짜 좌파와 우파가 있을까? 정치는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여당과 야당의 정책노선 차이는 불분명한데 지지자들은 극명하게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싸운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사람, 거침없는 직언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아웃사이더로서의 날카로운 시각을 견지하는 영국 청년 다니엘 튜더의 대한민국 정치 비평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이 나왔다. 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정치는 조금 이상하다. 여기에는 좌파도 우파도 없다.

보수는 오로지 대기업 밀어주기와 '나 먼저'라는 생각을 외에는 아무런 철학이 없으며, 진보는 과거에 사로잡힌 채 프로페셔널리즘이 결여된 무능한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묻는다. "한국 민주주의는 정말로 후퇴하고 있나?"

한국은 두 가지 기적을 이룬 나라로 통한다. 하나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강의 기적'이고, 나머지 하나는 단기간에 이룩한 민주주의의 기적이다. 저자는 "한국인은 의아해할지 모르나,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정치 선진국"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힘들게 쟁취한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정치적 불신과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진정한 의미의 진보도 보수도 아니면서 기이하게 고착화돼 양분된 좌우 진영논리는, 정작 유권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정치적 의제를 집어삼킨다.

그의 눈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들이, 어쩌면 한국 독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적은 익숙한 절망, 곧 지독한 피로와 무력감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당신의 목소리를 내십시오."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문학동네 펴냄. 232쪽/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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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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