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박수근 아내의 일기'…아내가 회상하는 나의 남편 '화가 박수근'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이목을 끈 작품이 있다. 바로 故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다. 2007년 45억2000만원에 거래돼 지금까지 최고가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박 화백은 화강암이 떠오르게 만드는 특유의 화법으로 한국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박 화백의 아내인 故 김복순 여사가 과거 미술잡지에 박 화백을 추억하며 연재한 글을 모았다. 지난해 탄생 100주년, 올해로 서거 50주기를 맞은 박 화백의 그림과 삶을 재조명하고 돌아보는 의미를 갖는 회고록이다.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미술평론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1950년대 서민과 민중의 삶의 정서를 가장 절절하게 표현한 사람이 박수근 화백이었다고 평한다. 이러한 박 화백의 미술세계를 보여주는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등을 비롯한 67점의 작품이 김 여사의 글과 함께 수록돼 명작은 물론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김 여사와의 결혼을 희망하며 하나님께 수많은 기도를 했고 아내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박 화백의 말은 그의 진심어린 아내 사랑을 짐작하게 해준다.
박 화백이 새해를 맞아 달력을 받으면 아내의 생일을 빨간 연필로 크게 동그라미 쳐놓고 생일 전날 저녁 과일과 고기를 사왔다는 김 여사의 회상은 서민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린 박 화백의 따뜻한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혜순·황동규 시인이 박 화백의 작품을 소재로 쓴 시와 박 화백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故 박완서 선생이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흥밋거리다.
◇박수근 아내의 일기=김복순 지음. 현실문화 펴냄. 248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