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이 삼포세대를 만들었다?

'한강의 기적'이 삼포세대를 만들었다?

백승관 기자
2015.06.27 03:20

[따끈따끈 새책]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오늘의 한국은 청년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나라다. 단적으로 15~29세 청년 고용률(23.9%)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최하위권인 반면, 장년층인 55~64세 고용률(63.2%)은 상위 7위로 OECD 평균(55.1%)보다 오히려 8%p 이상 높다. 기성세대에게 후하고 청년들에게 박한 구조는 한국 청년 세대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들로 가득한 '실신세대'로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1990년대 대학생들의 필독서 였던 '다시쓰는 한국현대사'의 저자 박세길이 20년 만에 새책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을 펴내고 한국 현대사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청년실업, 진보정치의 몰락,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등 정치·경제·사회를 아우르는 현국현대사의 단상을 11가지 질문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한, 격변기 한국 사회의 한복판을 헤쳐 온 한 지식인 또는 활동가의 내면 고백이기도 하다. 저자는 본문 곳곳에서 본인이 과거 지녔던 제한적 관점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열한 가지 질문은 민주화 물결로 격동한 1981년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30년간 한국의 대표적 진보 인사의 한 사람으로 생활해온 저자 자신의 질문이다. 저자는 오늘의 한국 현실을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기성세대에 있다고 단언한다.

박세길은 역사서적 분야에 흔치 않은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초판이 나온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1·2·3' 진보적 역사관과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시절에 출간돼 수십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국내 문제와 국제 정세를 포함하여 한국 현대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1990년대 내내 대학생 교양 필독서로 읽혔다. 20년이 흐른 지금, 저자의 문제의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는 것도 재미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박세길 지음, 원더박스 펴냄, 32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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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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