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30억원 아끼고 후원까지 받은 루스벨트

말 한마디로 30억원 아끼고 후원까지 받은 루스벨트

한보경 기자
2015.06.27 03:20

[따끈따끈 새책]‘메신저’…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의 창조자들

1932년 10월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루스벨트 선거운동본부는 심각한 문제를 발견한다. 홍보물 사진에 조그맣게 쓰인 저작권자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은 것. 저작권법에 따르면 루스벨트 측이 지불할 가격은 30억원이 넘었다.

당시 선거운동본부장은 사진사에게 뭐라고 말했을까. “축하드립니다. 저희 선거운동본부는 루스벨트 대통령 후보의 홍보물 300만부에 당신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아주 유명해지게 되셨는데요. 후보자 당선을 위해 1000달러 정도 후원하시는 건 어떨까요.” 본부장은 ‘저작권 해결’이라는 전제를 부숨으로써 되려 후원을 받아냈다.

신간 ‘메신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이 담긴 책이다. 여기서 ‘메신저’는 최상의 가치를 찾아 전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강력한 '메신저‘이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명사들의 사례가 흥미롭게 소개된다.

저자는 대중의 관심에 불을 지르는 격발(trigger), 특정한 것을 연상시켜 사람들의 생각에 메시지를 고착화시키는 연상(remind), 미미한 움직임을 이끌어내던 메시지가 광범위하게 퍼지는 확산(diffusion)의 3가지 카테고리로 강력한 ‘메신저’가 되는 비법을 전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출연자를 위로하면서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다는 것을 고백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1990년만 해도 미국에서 성폭력에 관한 주제를 공개적으로 논하던 때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음지에 있던 피해여성을 양지로 이끌고 금기시되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게 했다.

“이웃집에 불이 났고 저는 호스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옆집 사람이 저에게 호스를 빌리려고 할 때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호스 가격은 15달러니 지불하고 가져가세요’ 저는 다급한 상황에서 15달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불을 끈 다음 다시 가져오면 되니까요.”

이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연합국에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내용의 ‘전시 연합국 무기 대여법’을 대중에게 설명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 루스벨트는 군사용어가 아닌 대중에게 친숙한 일반적인 언어로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발휘해 법안을 통과시켰다.

◇메신저=이남훈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95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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