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폭주하는 일본의 극우주의…재특회, 왜 재일 코리안을 배척하는가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는 '재특회'는 국내에서는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비교되고는 한다. 하지만 일본 재특회가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의 줄임말이듯 이들의 표적은 이념적 좌파가 아닌 '재일 코리안'이다.
히구치 나오토 도쿠시마대 교수는 새 책 '폭주하는 일본의 극우주의'에서 재특회의 이러한 특성을 '일본형 배외주의'라 명명했다. 이민자 전체에 대한 혐오주의가 그 뿌리인 서양의 극우운동과 달리 재특회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만을 겨냥한다.
재특회는 허구나 다름없는 '재일 특권'을 빌미로 온라인 상에서 혐한론을 만들어냈고 최근 몇 년 사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재일 코리안을 상대로 한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금까지 재특회의 탄생 배경은 사회에 대한 불안과 불만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히구치 교수는 34명의 활동가를 대상으로 인터뷰 한 결과 다른 결론을 내렸다.
일본의 배외주의 운동이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구조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식민지 지배라는 과오에 대해 주변 피해국에 제대로 책임지지 않은 채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탓에 일본 젊은이들의 내면에도 식민지 역사를 부정하려는 욕망이 깃들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한국과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재특회의 혐한론과 헤이트스피치가 격화되며 이 같은 혐오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헤이트 스피치 규제 법률을 만들지 않고 있다. 혐한 분위기가 정부의 극우정책 및 역사관을 피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의 배외주의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그 증오의 근원에 다가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일본 사회에 축적돼온 배외주의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 정부 혹은 시민의 자성이라는 도덕적 처방은 다소 안이하다. 일본 식민 지배의 피해 당사국이자 재일 코리안의 조국으로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독자들의 PICK!
◇폭주하는 일본의 극우주의=히구치 나오토 지음. 김영숙 옮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455쪽/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