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지금 잘 키우고 있는 걸까?"

"내 아이, 지금 잘 키우고 있는 걸까?"

김고금평 기자
2016.02.27 03:10

[따끈따끈 새책] 3가지 키워드로 본 '똑똑하고 행복한 엄마 되기'…소울·실패·인문학

새 학기를 앞두고 엄마들은 다시 아이가 된다. 학교는 아이가 가지만, 교육은 엄마가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하루 스케줄을 일일이 참견하고, 학원에 갔는지 확인한 뒤 결과를 가지고 상벌을 내린다.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야노쉬 코르착은 “100명의 부모가 있다면 100개의 교육론이 나와야 한다”며 교육에 ‘정답’은 없다고 말했지만, 지금의 아이 교육은 사회적 편견이 잉태한 ‘정답’에 몰두하고 있다.

시험을 앞두고 졸면 반드시 ‘깨워야’하고, 공부할 시간에 게임을 하면 ‘그만하고 공부해’가 정답인 것 같은 지금의 교육에 참된 정답은 없을까. 아이 교육의 중심이 엄마라는 점에서 ‘똑똑하고 행복한 엄마’ 되기의 첫걸음이 무엇인지 신간 3권에서 3개의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 ‘인 서울’(In Seoul)아닌 ‘인 소울’(In Soul)=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들은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목표는 ‘스카이’(SKY) 또는 ‘인 서울’ 대학이다. ‘지잡대’(지방의 잡스러운 대학)에 보내지 않기 위해 아이를 24시간 공부 시스템에 가둬두는 엄마에 대한 충고는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인 소울’이라는 키워드를 내민다. 자신의 삶을 끌고 가는 자기 주도적인 교육이자 영혼을 풍성하게 살리는 교육의 의미로 읽히는 키워드다.

저자 자신도 처음엔 다른 엄마와 다르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기말고사를 앞둔 아이가 졸고 있을 땐, 등을 내리치기도 했다. 아이가 급기야 집 밖으로 나갔고, 따라나서던 엄마는 또 다른 ‘내’가 ‘자신’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아픈 자각을 통해 아이 교육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

저자는 “지방은 1등의 삶이 아닌 사랑과 연결을 중심에 둔 교육의 의미가 강하다”며 “시각을 바꾸면 당당한 아이로 만들 기회는 적지 않다”고 했다.

소울이 강해진 엄마들은 이제 학교를 ‘1등을 위한 교습소’에서 ‘행복을 위한 놀이터’로 바라볼지 모른다. 그리고는 이렇게 아이에게 말할 것이다. “우리 딸이 학교를 얼마나 크게 빛낼지 엄마는 정말 기대된단다.”

◇ 실패가 곧 성장=아이를 통제하는 엄마의 유형은 이렇다. ‘장난감 하나 치울 때마다 젤리 하나씩 줄게’처럼 보상을 통해 아이를 움직이게 하거나 ‘엄마가 찾아볼게. 너는 단어 목록 쓰고 있어’ 같이 아이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는 식이다.

아이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엄마의 유형은 어떨까. ‘5곱하기 3이 몇인지 알지? 그럼 거기에 5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식으로 해결책을 이끌거나 실수 자체를 나무라지 않고 실수 후 해결의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똑똑한 엄마는 서두르지 않는다’의 저자는 ‘과보호 육아’ 금단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엄마는 끈기의 화신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엄마가 아이의 실패를 구해주는 건 ‘너를 믿을 수 없어’란 메시지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집에 숙제를 두고 간 아이 전화 한 통에 달려가는 엄마의 과보호와 조급함은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사소한 일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장애를 낳는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도 성장의 일부인 만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패를 겪어 본 아이들이 창의력과 사고력은 물론, 분노나 짜증 같은 감정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 “나는 생각하는 엄마인가”=아이가 게임을 하면, 엄마는 순간 ‘그만하고 공부하라’고 다그치기 일쑤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게임과 공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사회가 아이와 ‘공부’는 한몸이라는 어이없는 편견을 제공한 탓에 엄마의 욕망도 ‘편견의 정답’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렇게 문제점을 하나둘씩 추적해가면 ‘나는 과연 생각하는 엄마일까’라는 질문과 맞닥뜨린다. 저자는 “마음에 인문학이라는 기둥이 없으면 아이 교육 문제로 늘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충고한다.

저자의 주문은 ‘헬리콥터 맘’(아이 주변을 맴돌면서 참견하는 엄마)이 아닌 ‘필로소퍼 맘’(자기 중심을 잡고 철학하는 엄마)이 되라는 것이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인문학이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 ‘생각’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본능이 더 빠르고, 사랑이 먼저 아이를 껴안는다. 아이의 공부, 훈육의 갈등, 엄마의 자존감 등 여러 고민의 해답을 인문학적 텍스트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가 절대 엄마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올 때, 엄마들은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할지 모른다. ‘내가 좋은 엄마인가’에서 ‘나는 행복한 엄마인가’로 말이다.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김항심 지음. 내일을여는책 펴냄. 280쪽/1만3000원.

◇똑똑한 엄마는 서두르지 않는다=제시카 레히 지음. 김아영 옮김. 북라이프 펴냄. 328쪽/1만4500원.

◇하루 10분 엄마의 인문학 습관=한귀은 지음. 예담프렌드 펴냄. 292쪽/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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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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