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게 정치를?"…기계는 못 배우는 36가지 전략

"알파고에게 정치를?"…기계는 못 배우는 36가지 전략

이영민 기자
2016.04.02 07:04

[따끈따끈 새책] '세상을 바꾼 전략 36계'…게임이론가의 눈으로 읽는 정치 전략과 세상의 흐름

지난달 인공지능 알파고가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을 4대 1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기계의 계산이 인간의 직관을 이기기 어렵다는 통설을 깬 것이다. 하지만 직관과 계산은 서로 반대되는 의미가 아니다.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감으로 굳이 새롭게 일일이 계산하지 않고 결정하는 것이 직관이다. 알파고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경우의 수를 압축한 후 선택하는 방식은 인간의 직관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인간이 전략론적 관점에서 알고리즘을 짜줘야 가능하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는 작업은 아직 인간의 도움 없이 컴퓨터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간 '세상을 바꾼 전략 36계'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전략적 키워드로 융합한 책이다. 동서고금의 세상사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엮어 해석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들은 선거와 같은 정치 게임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고 전략적 정치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당선 가능성을 보고 차선의 대안에 투표하는 이른바 '전략적 투표'를 다룬 장에서는 어떻게 투표 선택으로 정치 결과를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공약 수립이나 인재 영입에 있어 좌클릭이 유리하냐 아니면 우클릭이 유리하냐는 고민을 한다. 이른바 집토끼와 산토끼의 사정을 따지면서 선택할 문제다. 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997년 DJP연합(김대중, 김종필 전 총리의 대통령후보 단일화)을 사례로 들며 산토끼 공략의 성공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계천 복원, 삼각지로터리 건설, 평양 도시 등을 통해 토목건축의 정치적 효과를 살펴보고,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장과 대북정책에 관한 장은 상호주의의 효과와 한계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 세상을 바꾼 전략 36계=김재한 지음. 아마존의 나비 펴냄. 316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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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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