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성공경제연구소 外 '2020 차이나 리포트'…"중국을 통해 미래를 보다"

'중국산'이 싸구려 물품을 대표하던 시절이 불과 10년 전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중국산'을 싸구려와 동급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른(2014년 구매력평가지수에서 17조 6300억 달러로, 17조 4600억 달러인 미국을 누름) 뒤, 이 수많은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IT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에서까지 전통 강국들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 물건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
이로써 우리가 중국인이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만들 수 없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된다는 식의, 중국을 거대한 '마켓'으로 보던 시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심지어 중국은 더는 한국을 IT 강국으로 보고 있지도 않다.
지난해 4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계획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각 국가의 제조업 발전 수준에 따라 3그룹으로 나뉜다. 1그룹에는 미국, 2그룹에는 독일과 일본이 포함돼 있으며 3그룹에 한국과 대만이 있었다. 중국 제조업의 목표는 10년 후인 2025년 2그룹에 진입하고, 또 10년 뒤인 2035년 1그룹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이미 우리나라 수준은 넘어섰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새 책 '2020 차이나 리포트'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패권국이 되어가는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우리나라 경제 전문가들의 고민을 담았다. 전문가들은 벌써 중국과 미국이 양대 패권국가로서 기능하던 '차이메리카(Chimerica)' 시대가 저물고 '포스트 차이메리카(Post Chimerica)' 시대가 왔다고 보고 있다.
7%의 성장, 신 실크로드를 의미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그리고 서비스 산업. 이 세 가지 S(Seven, Silk Road, Service)를 가지고 차기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을 설계해나가는 중국의 계획 아래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소위 '먹히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드라마와 게임, 캐릭터 등 문화 콘텐츠의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가장 공통으로 제시되는 의견이다. 반도체 등 아직 중국이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제조업 분야도 꾸준히 유지·개발해 하나의 '공업 벨트'로서 기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매년 대폭 성장하는 중국인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더 힘써야 한다는 내용도 나온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우리나라는 정치적 결정에도 제한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역사를 통해 깨달은 교훈이 너무나도 많은 우리 민족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합당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중국을 배척하거나, 적으로 돌리고는 살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중국과 연결고리가 미약한 다른 나라들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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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세계 최강대국을 그 위에 올라타 함께 성장할 '동지'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것이 그들을 동지로 삼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2020 차이나 리포트=성공경제연구소·SBS CNBC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92쪽/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