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입사 3년차가 듣고 싶어하는 철학자의 말'…미생들이 강해지기 위한 현자의 지혜 43가지

직장생활에서 고비가 찾아오는 대체적인 시기가 3년, 6년, 9년차다. 그 중 3년차 직장인은 가장 많은 갈등의 기로에 선다. 조직과 업무에 익숙해질 만한 시기인데 이때 회사 생활에 치이고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하는 '직장 사춘기'가 찾아오는 때다. 그래서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을 떠나는 이들이 많은 연차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 시민 철학자이자 종합상사 직원, 공무원, 교사 등 20년간 세 가지 직업을 경험한 오가와 히토시는 대개 입사 3년 차에 찾아오는 직장 사춘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철학자의 말을 인용, 제시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던 사도 바울의 말처럼 노동은 오랫동안 규범이자 의무로 여겨졌다. 오늘날 노동은 한층 더 가혹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부터 인생의 난관이 돼버린 상황에서 노동의 적절한 대가나 환경을 따지는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 그저 '배부른 투정' 정도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이와 관련 독일의 현대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그의 저서 '인간의 조건'에서 일과 노동을 구별하고 있다. 아렌트는 인간은 활력이 있는 삶은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한 조건으로 '노동, 일, 활동' 세 가지를 제시했다. 노동은 생계유지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수고, 일은 좀 더 즐겁고 생산적인 자발적 활동, 활동은 공동체와 공익을 위해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노동과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두 단어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도 어원을 달리하고 있는데 노동은 생존과 욕망 충족을 위해 행하는 육체적 활동이다. 반면 '일'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거기서 재미와 일정한 명예를 바라며 수행하는 행위다. 건축물이나 예술품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일은 생계유지보다는 자기실현에 가깝다. 다시 말해서 일은 꼭 해야만 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측면이 강하다.
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노동은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만 인간이 노동을 위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렌트는 근대가 인간을 노동에만 몰두하도록 강제해 '동물적인 삶'을 살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과 삶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둘 것인지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책은 취업준비생과 사회 초년생에게 인생에서 놓쳐서는 안 될 가치, 현명하게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방법 등 비즈니스 정글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들을 철학자의 말을 빌려 조언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입사 3년차가 듣고 싶어하는 철학자의 말=오가와 히토시 지음. 장은주 옮김. 리더스북 펴냄. 244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