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목적을 갖고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이 바라본 무의식의 세계

"꿈은 목적을 갖고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이 바라본 무의식의 세계

박다해 기자
2016.06.25 07:50

[따끈따끈 새책] 칼 구스타프 융 '꿈의 분석'

정신분석학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구스타프 융. 융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보고 자신의 연구와 유사한 부분을 깨달은 뒤 그와 학문적인 교류를 한다. 하지만 '리비도'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결별, 자신만의 분석심리학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무의식의 세계를 처음 발견한 이는 프로이트지만 융은 이후 무의식의 세계를 깊고 광범위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동시에 영국과 알제리 등 세계를 돌면서 강연과 세미나를 열고 정신분석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1925년 스위스 취리히 심리학 클럽에서 각국의 지식인을 상대로 영어 세미나를 시작한 융은 15년 동안 세미나를 이어간다. '꿈의 분석'은 1928년 11월 초부터 1930년 6월까지 연 꿈 분석 세미나를 바탕으로 '꿈'에 대한 그의 이론을 구성한 책이다.

이때 세미나는 융의 한 남자 환자가 꾼 꿈들의 분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분석치료 과정을 말로 쉽게 설명하는 식이다.

45세 기업가인 이 환자는 지적이고 교양있고 점잖은 사람이지만 신경질적이고 짜증을 잘 내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비판을 극구 피하려고 노력하면서 성생활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융은 이 환자가 꾼 꿈을 분석하면서 꿈의 상징 세계와 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찾아낸다.

그의 세미나에선 프로이트의 이론과 다른 부분도 상세하게 설명된다. 프로이트는 꿈에 나타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융은 이를 부정한다.

만약 융의 어떤 여자환자가 가족 주치의 존스 박사에 대한 꿈을 꾼다고 가정할 때 프로이트라면 존스 박사가 바로 여자 환자의 심리치료를 맡은 융이라고 해석할 것이다. 그러나 융의 이론은 정반대다. 그는 무의식은 말하려는 바를 위장하지 않고 직접 말한다고 주장한다.

"자연은 절대로 외교적이지 않다. 자연이 나무를 길러 낸다면 그것은 한 그루의 나무지 개를 기르려다가 잘못 기른 나무가 아니다. 그렇기에 자연은 위장하지 않는다. 소변에서 알부민이 검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알부민이 설탕을 위장하고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한 사람의 꿈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일은 곧 그 사람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꿈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융의 지론이다. 융은 꿈이 삶의 진정한 의미와 적성, 운명뿐만 아니라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까지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꿈을 분석하면 자신의 무의식을 돌아볼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도 한다.

책 '꿈의 분석'은 융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정신분석학을 이끈 또 다른 대가로서 프로이트와 다른 점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꿈의 분석=칼 구스타프 융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 380페이지/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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