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테크놀로지'…문명을 읽는 새로운 코드

'최신 기술의 집약체' 스마트폰.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대중화된 이 발명품은 2012년 전 세계에서 10억 대 이상이 팔렸으며, 2020년에는 지구인 3명 중 1명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정보통신기술뿐만 아니라 광고, 미디어, 게임, 관광, 숙박 등 산업 전반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가 도구를 만들면, 다음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는 캐나다의 문화비평가 마샬 맥루한의 말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기술 혁신이 혁명을 동반한 것은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250만 년 전, 인류가 최초의 도구인 조약돌을 사용한 때부터 시작해 신석기시대 농업혁명, 17세기 과학혁명, 18세기 산업혁명, 20세기 컴퓨터 혁명과 정보혁명 등은 모두 새로운 기술과 도구에서 비롯됐다.
미국 역사학자 다니엘 R. 헤드릭은 저서 '테크놀로지'에서 "기술과 도구는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고 문명의 흥망성쇠를 좌우했으며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말한다. 그는 저서에서 '테크놀로지'라는 코드로 인류의 문명사를 조망한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먼 옛날에도 유용한 기술과 도구는 신속하게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로마제국은 말(馬)을 길들이고 철기를 제련하며 거대한 제국을 세웠지만, 이 기술은 주변의 유목민과 전사들에게도 퍼져나가 로마를 괴롭힐 무기를 제공했다.
20세기에도 동일한 일이 나타났다. 1945년 핵폭탄 프로젝트를 진행한 미국의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다른 나라가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1949년에 소비에트 연방이 자체 개발한 원자폭탄을 터트렸고, 곧 여러 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했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과 도구의 특성 때문에 세계의 패권은 끊임없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한다. 문명을 좌우한 기술과 도구가 어디서 발명되고 어떤 루트로 퍼져나갔는지, 각 나라와 문화권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했는지 살펴보고, 그 결과를 분석한다.
지난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왔다고 말하면서 인공지능·유전공학 등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킨 나라가 다음 세기에 주도권을 잡고 역사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테크놀로지=다니엘 R. 헤드릭 지음. 김영태 옮김. 다른세상 펴냄. 264쪽/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