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한 ‘열정론’…“열정 추구하다 실패하기 십상”

근거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한 ‘열정론’…“열정 추구하다 실패하기 십상”

김고금평 기자
2019.03.08 03:20

[따끈따끈 새책] ‘열정의 배신’…하고 싶은 일만 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그러니까 저자의 핵심은 ‘열정을 따르라’라는 전통적 신념이 결함투성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초에 열정을 품고 있지 않으며 열정은 일을 사랑하게 되는 법과도 무관하다. 이를 맹신하다가 되레 벽에 부닥쳐 실패하기 십상이다.

1970년대 유행해 2000년대 더욱 심화한 ‘열정론’에 대해 저자는 근거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한다.

한 연구에서 대학생 84%가 열정을 가졌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취미에 가까운 것이고 직업이나 교육에 관련된 것은 4%에도 못 미쳤다. 저자는 반문한다. “따를 만한 열정이 애초에 없는데, 어떻게 열정을 따를 수 있단 말인가요?”

지난 20년간 미국인의 직업 만족도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통계에 따르면 열정 중심 커리어 관리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열정론이 우리는 이끌지 못한다면 이를 대체할 자산은 무엇일까. 저자는 광고 디자이너, TV 방송작가, 사업가, 과학자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른 3가지 일의 원칙을 발견했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가 그것.

저자는 ‘실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이는 희소성과 가치를 만드는 ‘커리어 자산’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제시한다. 장인 마인드셋이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중시한다면, 열정 마인드셋은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집중하기 때문.

자율성은 행복도, 참여도, 성취감을 높이는 무기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재정적 생존 가능성의 법칙’, 즉 사람들이 거기에 기꺼이 돈을 낼 것인지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분야의 최첨단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좁은 주제들에 집중하는 ‘작은 생각’의 과정도 필요하다. 그 영역에서 사명감을 발견한 뒤엔 그것을 구현하는 ‘큰 실천’에 매진해야 한다.

저자는 “열정은 따르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이 따라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제대로 일하는 것’의 미학을 깨우치면 열정은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열정의 배신=칼 뉴포트 지음. 김준수 옮김. 부키 펴냄. 272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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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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