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척의 배는 남겨라" 살아남는 암호화폐 투자원칙 '4가지'[싱글파이어]

"12척의 배는 남겨라" 살아남는 암호화폐 투자원칙 '4가지'[싱글파이어]

신희은 기자
2021.06.02 06:00

[싱글파이어]는 2030 밀레니얼 세대 + 1인가구의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일상을 위한 꿀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경제·재테크·라이프스타일 채널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지난 5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치로 폭락했다. 미국·중국 당국의 규제 움직임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차량 비트코인 결제 취소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탓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력이 완전히 꺾였다는 데 동의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암호화폐가 기존 화폐를 대체하진 못하더라도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는 충분히 역할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초보자들이 어떻게 접근해야 최악의 손실을 막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현직 이코노미스트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16년차 현직 이코노미스트 임동민씨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원칙 제안 인터뷰는 유튜브 '싱글파이어' 채널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친근한 소통을 위해 반말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자산 5~10% 정도는 가상자산 투자 고려해볼만"


Q. 2030 밀레니얼 세대가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가 뭘까?

A. 부동산은 종잣돈이 많이 필요해서 진입장벽이 높아. 주식도 시작하려면 꽤 많은 절차를 거쳐야해. 반면 암호자산은 스마트폰만 다룰 수 있으면 앱을 다운받아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적은 돈으로 종잣돈을 빨리 만들고 싶은 2030에게 매력적인 시장인거지.

Q.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2015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공부는 2017년부터 했어. 대학원 경제학 교수님이 블록체인에 관심가져 보라고 권유하셨고, 일하면서도 투자를 되게 잘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내 고객이었는데 그 친구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자산에 이미 투자를 하고 있더라고. 본격적인 공부를 하면서 투자도 하고 <넥스트파이낸스>, <부의 대전환, 코인전쟁> 책도 썼어.

Q. 투자는 어떻게 하고 있어?

A. 현직 이코노미스트라 세세하게 공개하는 건 어렵다는 점 양해해줘. 투자 규모나 수익률, 목표가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나는 이더리움에 주로 투자하고 도지코인도 투자해봤어. 수익률은 투자한 지 꽤 됐으니까 상당히 높은 편이야. 2017년에 투자하고 2018년에 폭락했지만 이더리움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소위 '존버'를 했고 지금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어.

Q. 투자는 어느 정도 규모로 하면 좋을까?

A. 지금은 '투자의 시대'잖아.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투자는 해야해. 그런 맥락에서 자기 유휴자산의 5~10% 정도는 가상자산에 배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내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자산에 투자하고 그걸 지속적으로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하는거지.

Q.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고 24시간 거래라는 게 부담스러워.

A.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 하지만 나는 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우리나라 증시는 일일 변동성이 30%로 제한돼 있지만 미국 같은 경우엔 그런 제한이 없어. 극단적인 경우에는 미국 상장 주식이 하루 아침에 '제로'가 되거나 반토막이 나거나 2배 이상 오를 수도 있거든. 주식을 잘하는 사람은 가상자산 투자도 잘할거라고 생각해. 24시간 거래도 기회와 위험요인 모두 될 수 있는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24시간 같은 조건으로 거래하는 거지.

Q. 주식엔 기업이라는 실체가 있지만 가상자산엔 실체가 없는데?

A. 테슬라 같은 기업을 봐. 실적보다 오히려 일론 머스크라는 CEO의 트윗이 주가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 그가 테슬라의 계획이나 방향을 발표하면 사람들이 그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거거든. 그리고 가상자산도 기업 공시와 유사하게 프로젝트 계획에 대해 주기적인 공시를 해. 이더리움 같은 경우엔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수석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계획을 이야기하고 오픈소스로 코드 개발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실체나 재료가 없는 건 아니고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해.

"초보투자자가 지켜야 할 투자원칙 4가지"


Q. 이제 막 시작한 초보투자자가 지키면 좋은 투자원칙이 있다면?

A. 4가지 투자원칙을 제안하고 싶어. 첫번째는 '적립식 매수'야.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특정 시점의 가격이 높은지 낮은지 판단하기 어려워. 그러니까 그냥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있어서 꾸준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야. 가상자산은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높은 편이니까 한 달에 한 번보다는 1~2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사는거지. 하루 한 번, 커피 사마실 돈으로 가상자산을 조금씩 사모은다는 분들도 있어.

두번째는 '급등, 급락시 비중조절'이야. 평상시엔 적립식으로 사다가 급등한다 싶으면 큰 돈을 추종매수하거나 계속 적립하지 말고 잠깐 지켜보는거지. 몇 배씩 올랐을 때는 일정 부분 매도도 해야해. 요즘처럼 급락할 때는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으니까 적립식 매수는 계속하되 내 현금을 더 투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 선택이 잘못되면 투자자는 여유를 잃고 패닉에 빠질 수 있어.

세번째는 '장기보유 물량 확보'야. 내 시드머니가 얼마고 목표금액이 얼마다, 나름대로 이게 있을 거잖아. 그럼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가상자산이 뭘까를 고민해보자.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그런 자산이라고 생각되면, 내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자산인 거잖아. 목표 보유 물량을 정해서 그걸 장기적으로 확보하고 계속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는 거야.

마지막은 '투자원금 회수'야. 투자의 기본 원리이자 최우선 순위 목표라고 볼 수 있는데, 내 투자원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하느냐야. 시드가 커지는 복리효과를 위해 원금 회수를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또 다른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투자원금은 꼭 현금화해서 확보해 두는 걸 추천해. 특히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원금 회수는 여유를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줘.

Q. 가상자산이 공부하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정말 있는 걸까?

A. 가상자산은 거시경제와도 관련이 깊어. 비트코인도 통화정책과 구제금융 같은 거시경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자산이야.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고 관련 사업들이 생겨나고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규제가 생기고 하는 부분들이 다 거시경제와 맞물려 돌아가. 가상자산을 공부하면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거지. 그리고 이제 10여년된 자산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우리가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거잖아. 그런 자산이 어디있겠어. 공부해두면 앞으로 두고두고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

"과도하게 떨어질 땐 '배 열 두척'은 남겨라"


Q. 국내외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는 뭐야?

A. 플랫폼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이 가진 잠재력을 높이 사. 그걸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는거지. 페이스북도 암호자산을 런칭하겠다고 하잖아. IT 기반 플랫폼 기업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투자할 수밖에 없어.

Q. 각국 정부가 규제하는 건 왜 그런거야? 시장이 죽지 않을까?

A. 자금세탁 방지, 투자자 보호, 과세 3가지 문제가 있어. 가상자산으로 정부가 추적할 수 없는 은닉자금이나 테러자금이 대규모 이동한다고 보고 있거든. 그냥 놔둘 수 없는 거지. 또 가상자산으로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많아지니까 당국은 최소한의 보호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거야. 그리고 어쨌든 우리가 쓰는 법정화폐로 수익을 보는 거잖아. 거기에 대해 정당한 과세를 하는 게 맞지. 당장 내년부터 우리도 과세가 시작되는데 시장이 갑자기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봐.

Q. 가상자산 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시장이 폭락해 패닉에 빠졌을 때 내가 투자한 암호자산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그때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마음으로, '배 열 두척'은 남겨야해. 최소한의 자본은 안전하게 보유를 해야만 그걸로 다시 투자를 재개할 수 있어. 내 투자금이 '제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투자원금이 절반, 최대 30% 수준까지 급락했다면 일단은 현금화를 하고 다시 정신을 차린 후에 기회를 기다리는 걸 권해. 특히 알트코인처럼 변동성이 매우 큰 종목은 암호자산으로서 잠재력이 높다곤 볼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어.

Q.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조언할 점은?

A. 주식투자의 전통적인 교과서로 불리는 <밸류에이션>이란 책을 쓴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가 지난해 <내러티브 앤 넘버스>라는 책을 냈어. 투자에 있어 숫자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인데 숫자에 담긴 서사구조를 보라는 이야기를 한거야. 암호자산의 본질과 성장과정에 대한 서사구조를 알아야 숫자가 의미를 갖고 이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거거든. 한 번 읽어보길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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