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 시인 제11시집 '대한민국 여성은 힘이 세다'

벽은 상대적이다. 아무리 높은 벽이라도 반드시 넘겠단 의지를 갖고 나아가면 벽은 스스로 낮아진다. 하지만 낮은 문턱도 깔보는 사람은 벽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벽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막아서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벽은 여성에게 더 높고 험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들이 벽 앞에서 좌절만 하는 것은 아니다. 홍찬선 시인이 제11시집인 '대한민국 여성은 힘이 세다'를 통해 한계의 장벽을 이겨내고, 남성과 당당히 겨뤄 존재성을 확인하는 여성 40명의 삶을 시로 풀어 소개한 이유다.
이번 시집은 지난해 출간한 '아름다운 이 나라 역사를 만든 여성들'의 자매편이다. 진영논리 벗어나 시비정의를 지킨 조미연 판사, 일제 위안부를 매춘부로 왜곡해 물의를 일으킨 램지어를 혼내준 석지영 하버드대 교수 등 멋진 미래를 써나가는 여성들의 삶을 다룬다.
홍 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을 탓하지 않고, 아주 자그마한 가능성의 씨를 붙잡아 멋진 현실로 만들어, 역사를 써 가는 분들의 꽉 찬 삶을 찾아보았다"며 "그런 삶에서 적지 않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여성은 힘이 세다는 세대·성별 갈라치기로 멍든 우리 사회를 되돌릴 지침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충재 문학평론가는 "사회의 역할론에 뚜렷한 행보를 한 여성들을 알고, 배우고, 기릴 마음이 있는 보편적 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리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홍찬선 시인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과 동아일보, 머니투데이에서 28년 간 경제기자로 일했다.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을 역임한 뒤 시인으로 등단해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대한민국 여성은 힘이 세다/홍찬선 지음/스타북스/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