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MT문고]-'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은 어렵다. 한 조사에서는 매년 1000명이 넘는 지망생이 배출되지만 실제 주전 선수가 되는 확률은 0.68%에 그친다고 드러났다. 이 중 감독으로 성공하는 비율은 더 적다. 이름난 명선수들도 성적 부진에 시달리다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기 일쑤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장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은 저서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에서 성공의 비밀을 소개한다. 선수 시절 초라한 성적으로 방출 위기에 놓여 '불로소득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지도자로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염 감독은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어떻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간결하고 명확하게 부르짖는다.
대필 작가가 쓴 진부한 성공 신화나 좌절 극복 일화들은 없다.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단순한 진리를 기반으로 파격적이라고까지 느껴지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잔소리가 조직을 성장시킨다거나,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곳은 과감히 떠나라는 조언은 거부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 방법들이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무슨 결과를 가져오는지 생생한 일화들을 통해 풀어 놓아 설득력이 있다.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조직을 이끄는 방법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읽어 볼 만하다. 자존심 강한 프로선수들과 부대끼며 리더십을 구축한 저자의 경험은 일률적인 자기개발서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너무 잦은 소통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거나 원칙을 어긴다면 아무리 고참이라도 '2군'으로 보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 억울할 때 되레 한 발 물러나야 한다는 독특한 방식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씌어 있어 설명이 다소 부족한 느낌을 준다. '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은 모자라다. 저자가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한 '나 때는...', '노력이 부족해서...' 등의 진단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저자는 LG트윈스 감독으로, KBO 사상 최초로 선수와 단장,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인물이다. 선수 은퇴 후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등 팀을 거쳤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기술위원장, 해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역대 LG 감독 중 최초로 2번의 통합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웅진 지식하우스, 1만 9000원.
독자들의 P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