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사주팔자 보는 학문?…인생에서 가장 큰 오해일지도

철학은 사주팔자 보는 학문?…인생에서 가장 큰 오해일지도

오진영 기자
2025.12.06 07:40

[이주의 MT문고]-'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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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키 제공
/사진 = 부·키 제공

우리 사회에서는 철학이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문 중 하나다. '철학과를 나오면 실업자가 된다'나 '철학자는 점쟁이' 등 오해도 공공연하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철학 하면 생각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점이나 사주'라는 답변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철학을 거부감이나 의도적 무관심으로 대해 왔다.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는 책을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홀린스는 이 사고방식을 처음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덕이나 지혜부터 효용과 논리, 현실성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사유한 철학자의 고민이 선택의 순간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자의 고민을 '사고 모델'이라고 정의한 뒤 결정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넨다.

가장 어려운 학문인 철학을 꺼내들었지만 복잡하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문체도 쉽고 설명도 쉬우며 철학적 사고 모델이 적용되는 사례는 더 쉽다. 연인에게서 연락이 없을 때, 집 구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사직서를 언제 내야 하는지 등 실용적이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경우들에 철학을 적용해 간단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선택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으나 이 자체로 훌륭한 철학 입문서이기도 하다. 데카르트나 노자 등 잘 알려진 철학자부터 뷔리당, 에드먼드 버크 등 난해한 사상을 제시하는 철학자들까지 부드럽게 소개한다. '비아 네가티바', '뷔리당의 당나귀' 등 머리가 아픈 철학 용어들도 한입에 꿀꺽, 삼킬 수 있다.

설명이 간결하다 보니 근거로 제시하는 철학자의 사상이 다소 왜곡되거나 생략돼 있는 듯하다. 수많은 질문들로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지만 저자가 옳다고 믿는 사상 쪽으로 유도하는 대목이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한 단정적 서술은 거부감을 준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수십년간 인간 심리 연구에 몰두하며 사람들의 성격 유형과 본질을 파악하는 데에 특화된 전문가다. '가속 학습의 과학', '자제력의 과학' 등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부·키, 1만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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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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