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인류의 것…미국도 중국도 독점할 수 없다

우주는 인류의 것…미국도 중국도 독점할 수 없다

오진영 기자
2026.01.03 14:08

[이주의 MT문고]-'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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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갈매나무 제공
/사진 = 갈매나무 제공

우주 개발은 더 이상 SF(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수천 개의 인공위성을 보유한 미국이나 중국 등 강대국 외에도 우리나라 역시 잇따라 우주선을 쏘아올리며 '우주 강국' 진입을 노리고 있다. 막대한 양의 에너지, 군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 통신 기술의 활용 등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우주를 향한 도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를 쓴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장은 우주 패권 경쟁을 다소 독특한 관점에서 접근한다. 우주는 모든 인류의 자산이므로 특정 국가가 독점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 민간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국가의 소유물을 벗어나 경쟁과 혁신의 공간으로 전환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류의 발자국이 넓어질수록 공공재적인 성향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후진국은 우주 개발에서 배제되어 있는 만큼 각국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우주 불평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주가 사실상 미래 세대의 가능성을 대변하는 만큼 우주 불평등이 자칫 선택지를 제한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책은 우주에 대한 인류의 도전을 포괄적으로 서술하면서도 미·중 등 소수의 국가가 주도하는 현재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미래를 전망하는 예측서라기보다는 현황을 분석하는 진단서에 가깝다. 지구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우주 주도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제도 마련, 우주 쓰레기 해소 등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렬하다.

무슨 대책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진단은 모자라다. 우주기술 선진국 위주로 서술이 이뤄지다 보니 정작 저자가 '불평등이 해소돼야 한다'며 지목하고 있는 우주 후진국의 상황에 대한 분석은 미흡해 보인다.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조언도 아쉽다.

저자는 인공위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우주 전문가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국가과학기술자문회 등 기관에 참여해 우주 개발과 관련된 의견을 내 왔으며 2014년부터 '유엔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우주 쓰레기가 온다'를 썼다.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갈매나무, 2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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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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