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엔 안 나오지만…알면 삶이 재미있어지는 상식

시험엔 안 나오지만…알면 삶이 재미있어지는 상식

김상희 기자
2026.03.27 10:54

[서평] 하루 토막 상식 - 세상을 다르게 보는 지식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쌓이는 피로감. 누가 필요한 것만 떠먹여 줬으면 하는 바람. 때마침 나온 한 권의 책. 가볍게 즐기는 지식의 향연. 이 한 권이면 당신도 상식왕.

인터넷과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쉽게 찾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AI(인공지능)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취합·정리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는 피로가 쌓이게 한다. 쉴 새 없이, 때로는 의지와 무관하게 접하게 되는 무수한 정보들은 과연 정말 필요한 게 맞는지도 헷갈리고, 더 나아가 이제는 그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몰라 혼란을 준다. 이러다 보니 소위 '떠먹여 주는' 정보에 대한 갈증도 생겼다. 유용하거나 재미있는 정보를 알아서 전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원하는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게 됐지만, 노래를 직접 찾아 듣기보다는 오히려 좋은 노래들을 잘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하거나 라디오를 청취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처럼 피로가 쌓이지 않는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줄 책이 나왔다. '하루 토막 상식'에 담긴 정보들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런 부담 없이 책을 펴고 읽다 보면 "이게 이 의미였어?", "이런 숨은 뜻이 있었네"라며 "아하"하는 순간들을 계속해서 마주한다.

책에서 다루는 상식들은 어쩌면 일상을 사는데, 또는 일을 하는데 몰라도 전혀 지장이 없는 잡지식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디 가서 아는 척, 유식한 척 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의 내용들로 가득하다. 분야도 지명, 음식, 건강, 용어, 역사부터 모임과 사과의 기술까지 가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할 만한 소재들을 다뤘다는 점 외에도 이 책이 특히 잘 읽히는 이유는 극도로 간결한 문장 때문이다.

'짜파게티는 짜장+스파게티의 조합', '우리나라에서 혼잡도가 높은 노선과 구간을 알아볼 차례', '평양냉면집 메뉴판의 영원한 숙제' 등 명사형(-했음 등)이 아닌 명사 그 자체로 문장을 끝맺음하며 전체 글을 이끌어간다. 이러한 독특한 문체는 숏폼에 익숙해 긴 호흡의 글을 읽는 게 힘들어진 현대인들에게 딱이다.

문장은 간결하지만 글은 결코 조악하지 않다. 이는 메모광, 필기광이며 신문 사설 필사가 취미라고 말하는 작가의 고민과 연습으로 완성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즉 간결한 문장은 그 이전의 수많은 필사와 다작의 산물인 셈이다. 마치 점, 선, 면만 있는 몬드리안의 그림이 사실적이고 구상적인 그림에서 단순화(simplify)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과 유사하다.

지금도 숏폼 콘텐츠를 보며 머리가 점점 굳어가는 걸 느끼는 이들, 출퇴근 길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이 아까운 이들, 모임에서 "아 저건 말이야"라며 주목받거나 대화를 이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하루 토막 상식 - 세상을 다르게 보는 지식 / 하토상 지음/ 메디치미디어 / 1만 8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