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었는데 더 웃었다…패키지 여행사 '반전 실적' 이유는

매출 줄었는데 더 웃었다…패키지 여행사 '반전 실적' 이유는

김승한 기자
2026.03.25 05:30

고환율·항공권 부담 속 외형 감소-프리미엄 확대·비용 효율화 효과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국내 주요 패키지 여행사 4사가 지난해 실적에서 외형 감소 속 수익성 개선이라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도 고환율과 항공권 가격 부담이 이어지면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고수익 상품 확대 전략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41,950원 ▲1,150 +2.82%)는 지난해 매출 5869억원, 영업이익 5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2%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률도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중고가 패키지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객단가가 상승했다"며 "전세기 사입 최적화 등 수요 예측 정확도 개선을 통해 비용 효율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11,230원 ▲240 +2.18%)의 지난해 매출은 2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74억원을 기록했다. '모두시그니처' 등 중고가 상품 비중이 확대됐고, 원가 관리와 판매 구조 효율화가 더해지며 이익이 개선됐다.

실적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참좋은여행(5,240원 ▲110 +2.14%)이다.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매출 921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 390% 증가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유럽 등 장거리 지역 상품 판매 확대와 손익 구조 개선이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며 "다만 과거에 나갔던 비용이 지난해 일부 환입되며 이익 증가 폭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4,500원 ▲140 +3.21%)도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지난해 매출은 1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2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수요 예측 기반 디파짓(보증금) 운영과 원가 관리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유럽·미주 중심 프리미엄 상품 확대와 채널 다변화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처럼 패키지 여행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배경에는 패키지 상품의 구조적인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과거 저가 패키지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프리미엄·고객단가 중심으로 상품 구조가 재편됐다. 여기에 항공권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상품 가격이 높아지면서 여행사들이 물량보다 마진 확보에 집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용 구조 개선 역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진행된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에 이어 온라인 직판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여행이 단순 단체 관광에서 프리미엄·테마형 상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는 수요 회복이 본격 반영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과 항공 운임, 국제 정세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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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김승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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