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크게 떠야 보인다…리움 곳곳에 숨은 구정아의 '사소한 가능성'

눈 크게 떠야 보인다…리움 곳곳에 숨은 구정아의 '사소한 가능성'

오진영 기자
2026.08.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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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서 '구정아 : 우스모스' 개인전 개최

 구정아 개인전 '구정아 : 우스모스'에 놓인 작품 '모비우스'./사진제공 = 삼성문화재단
구정아 개인전 '구정아 : 우스모스'에 놓인 작품 '모비우스'./사진제공 = 삼성문화재단

"구정아는 끝없이 작업 형태를 바꿨지만, 숨겨진 가능성을 열려는 시도만큼은 30년간 이어졌습니다."(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

한국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설치미술 작가 중 한 사람인 구정아가 9월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을 찾아온다. 그의 30년간 작업을 망라하는 전시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한 데 모았다.

31일 구정아 개인전 '구정아 : 우스모스'의 개막에 앞서 한 발 먼저 본 전시는 그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는 느낌을 줬다. 거대한 조각품이나 바위부터 드로잉, 자석 등 곳곳에 매체와 표현법을 달리한 작품이 가득하다. 숨겨져 있는 작품도 있어 모르고 보다가는 지나칠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작가를 관통하는 주제인 '우스'가 전시 내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작가가 고안한 단어인 '우스'는 에너지, 물질, 존재, 우주 등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끊임없이 다른 의미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본질로 삼아 다양한 시도들을 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1990년대의 초기작부터 리움미술관을 위해 제작한 신작 등 구정아의 '우스'가 담긴 35점의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미술관 내의 전시장은 물론 로비나 미술관 밖 벽, 심지어는 다른 전시(고미술 상설전)가 열리는 전시장까지 다양하다. 익숙하거나 사소해서 우리의 주의를 끌지 못했던 것들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구정아 개인전 '구정아 : 우스모스'에 놓인 작품 '리얼리티 업그레이드'. 곳곳에 크리스탈이 숨겨져 있다. /사진제공 = 삼성문화재단
구정아 개인전 '구정아 : 우스모스'에 놓인 작품 '리얼리티 업그레이드'. 곳곳에 크리스탈이 숨겨져 있다. /사진제공 = 삼성문화재단

8m(미터)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모비우스'나 로비에 놓인 곡면 구조물 '그라비타' 등 대형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지만, 작은 자석으로 만든 '마그넷 시티즈' 연작이나 57개의 연필심으로 만든 '무제'도 흥미롭다. 작은 구조물과 거대한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교류하며 관람객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핵심 공간인 M2 전시장 바깥 곳곳에 숨겨진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고미술 백자 사이에는 공중에 뜬 자석 작품인 '덴시티, GITD'가 있으며, 창 너머 돌망태 옹벽에는 50개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리얼리티 업그레이드 & 엔드 얼론'이 놓였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작품을 들여다보는 기존 전시보다는 떨어져 있는 단서들을 발견하는 일종의 추리극에 가깝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그의 작업을 오래 들여다보면 변화보다는 지속이 먼저 보인다"며 "다른 시간의 작품을 한 곳에서 관계를 맺게 해 구정아의 질문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고자 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구정아 전시 외에도 9월부터 시작되는 '미술 성수기'를 맞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리움미술관에서는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을 하나로 묶은 프로젝트 '내일 이후의 미술관'이 열린다. 호암미술관에서도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기관 '팔레 드 도쿄'와 공동으로 10개국 23명의 창작자와 함께 '아트 스펙트럼 2026'을 개최한다.

구정아 작가가 3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KOO JEONG A: OUSSSMOS)'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구정아 작가가 3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KOO JEONG A: OUSSSMOS)'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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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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