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사랑받은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으며 14년간 진행한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하고 재활 치료에 전념해왔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다.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며 방송계에 입문한 그는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역으로 18년간 시청자들을 만났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MBC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22년간 작품을 이끌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30대부터 노인 역할을 소화하고, 드라마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기하는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2024년에는 '수사반장'의 프리퀄인 MBC '수사반장 1958'에 노년의 박영한 반장으로 특별출연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미지와 특유의 '파하' 웃음소리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섰으며, 그를 소재로 한 '최불암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1992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았으며,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수사반장'으로 경찰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년 민간인 최초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에 위촉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씨, 딸 동비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