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내딛다, 내디디다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내딛다, 내디디다

최소영 기자
2006.09.19 15:16

'내디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밖이나 앞쪽으로 발을 옮겨 현재의 위치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 무엇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범위 안에 처음 들어서다'로 풀이돼 있습니다.

'내디디다'는 흔히 '내딛다'란 준말로 쓰입니다. 그런데 '내디디다'는 활용형에 제약이 없지만 '내딛다'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만 함께 쓰일 수 있습니다. 즉 '내디디~'일 때는 뒤에 '고, 나, 으면, 어서' 등 어떤 어미가 와도 상관이 없지만 '내딛~' 뒤에는 '으면, ㅡ어서' 등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는 올 수 없고 '고, 는, 지만' 등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만 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뒤에 어미 '으면, 어서'가 올 때는 '내딛으면, 내딛어서'로 써서는 안 되고, '내디디면, 내디뎌서'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국립국어원도 "'내딛다'의 어간 '내딛~'은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만 결합할 수 있습니다. '내딛다'의 본말인 '내디디다'의 어간 '내디디~'는 어떤 어미와도 결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디디면'은 맞고 '내딛으면'은 틀립니다."라고 밝혀 놓았습니다.

이번엔 실제 기사에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성도이엔지는 1987년 반도체 클린룸 설계 및 설치 등 반도체 관련 장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법인으로 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 문장에는 준말인 '내딛다'가 '내딛었다'로 활용돼 있습니다. 그러니 앞에서 설명한 대로 '내디뎠다'로 바꿔 써야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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