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하산인사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올 국정감사의 공통된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참여정부의 낙하산인사다. 한나라당은 산업자원위원회의 4대 쟁점사항으로 정해놓고 낙하산인사로 채워진 공기업을 질타했다. 공공기관인 증권선물거래소 역시 감사 선임을 둘러싼 '낙하산인사'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와는 달리 건설교통부 산하 공기업은 이와 관련해서는 '무풍지대'다. 대한주택공사는 국감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16일, 건교부 관료출신의 이용락씨(55)를 부사장으로 선임했지만 국감장에서 이를 제기하는 국회의원은 없었다.
주공의 '낙하산인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감이 끝난 다음날인 18일에는 정치권 출신의 성백영(55)씨가 감사로 선임됐다. 성씨는 검사출신이긴 하지만 지난 2004년 총선때 경북 영주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여권인사다.
이번 인사는 국감을 틈타 청와대가 기습인사를 했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대목이다. 성씨의 경우 국감에서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이 신임 감사의 사전 내정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 확대되진 못했다. 앞서 이 부사장 선임도 외부 공모를 통해 선출됐다고는 하지만, 과거 주공 내부에서 발탁된 관행보다 못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주공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4년 임명된 한행수 사장도 이에 포함된다. 한 사장은 민간기업인 삼성 출신이기도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출신에다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역임한 실세로 평가받아 왔다.
결국 사장부터 감사까지 주공의 주요 경영진은 영향력있는 청와대 인맥 또는 여권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주공 노조도 이에 대해서는 조용한 편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라는 점은 분명 잘못된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 어떤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 영향력있는 경영진에 무게를 더 두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