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이슈!아슈?]부(富)의 '본좌'는 누구지?

[e이슈!아슈?]부(富)의 '본좌'는 누구지?

오상연 기자
2006.10.21 19:30

-검색어로 본 한주간의 이슈-

【편집자주=인터넷이 여론을 만드는 장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이슈!아슈?'에서는 매주말, 네티즌들의 시선을 '낚은' 인터넷 핫 이슈들을 모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럼 이번 주 이슈의 세계로 들어가보시죠.】

◆'본좌'가 누구야?

이 시대 네티즌이라면 '본좌(本座)'라는 인터넷 용어를 어디선가 들어봤을 겁니다. 원래 무협지에 나오는 이 말은 '근본 본, 자리 좌'자를 써 자신을 높이거나 '최고의 나'를 표현하는 단어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서 통용되던 이 '특수어휘'가 뉴스에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18일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김모(29)씨 때문입니다.

김씨는 인터넷 웹하드에 클럽을 개설, 일본에서 제작된 음란비디오물 2만여건을 올려 5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 유포된 일본 포르노물의 70%가 김모씨로부터 유입됐을 정도고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동영상 조회수는 1만여건이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네티즌들로부터 '본좌'로 불리던 김씨의 체포소식이 뉴스로 전해지자 '김본좌'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등극하고 관련기사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김씨를 검거한 부산 사상경찰서 자유발언대에 이모 씨가 실명으로 김본좌의 선처를 구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슈퍼스타 김본좌 형님을 선처해주세요. 그렇게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민중의 지팡이를 믿겠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이 게시판에는 이씨 외에도 김본좌의 선처를 바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사상경찰서 측은 '실정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요지의 답변을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포털의 아고라나 토론 게시판에는 김씨의 선처를 바라며 서명운동을 하자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댓글 앞에 근조(謹弔)를 뜻하는 '▶◀'라는 머리말을 붙였습니다.

그를 기리는 팬카페가 개설돼 1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한편, 일부 누리꾼들이 만든 '본좌복음'이 삽시간에 퍼져나가기도 했습니다.

▲'김본좌'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김본좌'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조사실에 계시던 김본좌께 담당형사가 물을 건네매, "목이 탈것이니 드시오"하니, 본좌께서는 "아니오. 빨리 수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업로드를 마쳐야 하오. 나를 기다리는 수십만명의 사람이 있소" 하시니 담당형사와 조사관들이 이내 숙연해지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더라

- 본좌복음 수사편 25절 3장 -

여성부와 페미단체들이 본좌를 보고 소리질러 가로되 "콩밥을 먹이소서 콩밥을 먹이소서 콩밥을 먹이소서 콩밥을 먹이소서" 하는지라 공익요원이 가로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콩밥을 먹이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노라

- 본좌 복음 19장 6절 -

많은 누리꾼은 김씨를 감싸는 댓글과 패러디가 웃기다며 재밌다는 반응입니다. '보편화된 댓글놀이가 또 한번 표출된 것이다, 포르노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범법행위를 한 김씨를 이런 식으로 옹호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도 일리있게 들립니다.

◆재벌회장이 안 부럽다!

우리나라 대표부자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꼽힙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웬만한 재벌회장도 울고갈 만한 부자들이 부각됐습니다.

20일 건강보험공단의 '표준월보수액 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1억1000만원을 받아 이건희 회장의 월보수 10억 여원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튿날 "이 자료는 스톡옵션 행사 차익, 특별성과급 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반적인 월급과는 다르다"고 해명 했습니다.

한편, 이번 주 진행된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대형 로펌에 근무할 경우 통상 월 8000만원을, 많게는 월 2억여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가총액 100억 달러인 카작무스의 주식 1조5000억여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부자도 화제로 부상했습니다. 카작무스의 사장인 차용규씨. 카작무스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원자재 관련 업체인 세계 10위의 구리채광, 제련업체입니다.

차씨는 대기업그룹의 오너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 주식을 현금화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식보유가치로 따진다면 이건희 삼성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버금가는 한국 최고의 부자로 평가됐습니다.

▲영국여왕보다 부자로 뽑힌 차용규 사장
▲영국여왕보다 부자로 뽑힌 차용규 사장

차용규 사장은 이미 지난해 선데이 타임즈 영국 부자순위 68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순위에서 영국 여왕은 192위를 기록했습니다.

억소리나는 이 '부자들'의 뉴스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소외감을 느낀다, 박탈감이 더욱 심해진다"는 반응들을 보였지만 "많은 돈을 버는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달라"는 부분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밖에, 지난 주말 벌어진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의 독극물 테러, 혐오시설을 유치할 테니 지하철을 놔달라는 발언을 했던 김황식 하남시장 등이 인터넷 이슈의 중심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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