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에서 지난 기사를 훑어보다 ‘中 120만원 내면 하루 종일 하인들이 굽신굽신’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한 문화원이 지난달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겨냥, 한 농장에서 지주 역할을 체험하는 상품을 출시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요. 그 지주 역할이라는 게 문화원측이 배치한 집사, 하인 등의 안내에 따라 식사와 산책 등을 하면서 절대자의 지위를 탐닉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아무리 오락과 재미를 위한 것이라지만, 지주 행세까지 상품화했다는 게 좀 씁쓸하기만 하네요.
위의 글에서처럼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일컫는 ‘굽신굽신’은 ‘굽실굽실’의 잘못된 말입니다. ‘굽신’을 ‘몸을 굽힌다’라고 해석해 올바른 단어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는 ‘굽실굽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동사형은 ‘굽신거리다’ ‘굽신대다’가 아닌 ‘굽실거리다’ ‘굽실대다’임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그럼 다음의 예를 통해 올바른 쓰임을 살펴봅시다.
* 북한측의 부당한 요구나 정도가 지나친 희롱 등에 당당히 항의하고 원칙을 관철하기는커녕 북한 당국의 처사에 굽실거리는 듯한 인상마저 주는 경우도 있다.
* 우리 주위에 총애를 위해 나이도 잊은 채 무릎을 꿇고 굽실대는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던가?
* 우리들은 공동사업이라고는 하지만 도움을 주는 입장인데도 죄지은 사람들처럼 굽실하고 도움 받는 쪽에선 연방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